20개월 총장 공석…“주먹구구식 총장 추천 이뤄져”

“총추위, 제 역할 못하고 있다” 질책
여야  “감사기관 교육부 책임" 비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여야가 최장 20개월 째 총장 공석상태인 한국체육대를 향해 “스스로 총장을 선출 할 능력이 없는 대학”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동시에 4명의 총장 후보 임용 제청을 거부한 교육부에 대해서도 “책임을 피해 갈수 없다”고 비판했다.

23일 국회서 열린 국립대, 국립대법인 국정감사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국체대가 연구윤리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이전 다른 후보의 경영계획서를 베낀 후보를 교육부에 최종 후보로 추천하는 등 ‘주먹구구식 총장 추천’을 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은 지난 7월 조현재 전 문화체육부 제1차관(1순위) 등 2명을 총장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둘 다 임명제청을 거부하고 다른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한국체대의 총장 임명 좌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육부는 앞서 2월에도 총장 후보들에 대해 임용제청을 거부했다. 한국체대는 지난해 3월 김종욱 총장 퇴임 이후 20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다.

박혜자 의원은 “총장후보초빙위는 총장후보 지원자의 적격, 부적격을 심사해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 추천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연구윤리 심사의 경우 연구부정 행위에 대한 제보에만 의존하고 있고 제보가 없으면 연구윤리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대학인 한국체대 총장 선임과정이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한국체대와 감독기관인 교육부는 심각하게 반성해야한다”며 “이 기회에 한국체대의 총장 선임 제도와 운영과정에 대해 면밀히 감사하고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역시 “한국체대 스스로 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가 계속해서 거부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개월 째 총장공석 상태로 학사 운영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장기 총장공백에 대한 책임은 교육부도 피해 갈수 없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국체대가 최근 부정과 비리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절반의 책임은 구성원의 책임이고 나머지 절반은 감사기관인 교육부의 책임이다. 해당 대학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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