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정원 채우지 못해 수익성 없어 폐지 수순

학습자 수요도 반영 못하고 입학정원은 감소
적정한 등록금, 교육 질 향상, 논문내실화 필요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특수대학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학들이 교육의 목적보다는 수익사업으로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다보니 교육의 질과 논문수준이 낮고 학위남발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기도 하락세다. 학습자의 수요도 반영 못해 정원도 채우기도 어려워지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특수대학원의 통폐합이 늘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정원을 채우지 못한 특수대학원이 늘고 있고, 전체 특수대학원의 입학정원도 감소 추세에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특수대학원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학년도 5만8297명이었던 입학정원이 10년 사이에 5만1238명으로 7000명 넘게 줄었다. 지난 2004년 이후 특수대학원의 입학정원은 꾸준히 줄고 있는 추세다.

대학들은 입학정원에 비해 신입생 충원이 되지 않는 특수대학원을 중심으로 통폐합이나 폐지 결정을 속속 내리고 있다. 최근 가톨릭대는 경영대학원과 행정대학원, 한류대학원을 하나로 통합해 글로벌융합대학원으로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대도 특수대학원인 의약식품대학원을 폐원하기로 일방 통보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희우 가톨릭대 기획처장은 “전반적으로 특수대학원이 하락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논의된 것”이라고 통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톨릭대 경영대학원, 한류대학원의 경우 2014학년 신입생 충원률이 60% 수준이었다.

지방에 위치한 특수대학원이 신입생 충원을 못한 경우는 부지기수다. 실제로 서울에 위치한 특수대학원 중에서도 신입생 충원률이 100%가 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다. 수익성이 없는 대학원은 통폐합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특수대학원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특수대학원 등록금에 비해 교육의 질은 여전히 낮아 수요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학의 재정 수입을 위해 특수대학원이 이용된 문제점이 있다. 특수대학원은 일반대학원과 달리 직장인의 전문성 확보를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본래 취지에 맞는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장 지향적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의 질, 논문의 내실화, 높은 등록금 재고 등 대학이 고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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