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대학연구·산학협력관리자협의회 추계 세미나 열려

▲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업의 기술 수요를 적극 수용하기 위해 기업공감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건기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공동체지원과 과장이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차현아 기자)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 등 산학협력 관련 기관들이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대학 간 기술 이전 과정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기초연구 지원체계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미래부, 한국연구재단 등이 후원한 12일 열린 제41회 전국대학연구·산학협력관리자협의회 추계 세미나에서는 내년 산학협력 정책 방향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부는 ‘기업공감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찾아가는 기업 수요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작년 9월부터 출연연 중소기업지원 통합센터가 운영 중이다. 월 평균 1100건의 기업 수요를 접수받아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등의 지원을 펼쳐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미래부는 복합적인 기술 수요에 대한 지원을 심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업이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문가가 직접 기업 현장을 찾아가 수요를 발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요발굴지원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맞춤형 지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올 12월부터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해 내년 4월 경부터 기업공감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산학협력 담당 관계부처가 일원화되지 않는 등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강건기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공동체지원과 과장은 “산학협력 정책을 미래부와 교육부, 산업부가 모두 맡고 있다. 부처 별 산학연 체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산학협력단이 안정적인 조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내년 기초연구사업 추진 과제로 △ 연구현장 맞춤형 기초연구 투자 포트폴리오 개선 △ 질적 평가 전환 및 평가문화 개선 △ 국가, 사회, 인류에 기여하는 기초연구 △ 기초연구 개념 확장 및 참여주체 확대 △ 기초연구 투자 재원 다양화 및 확대 △ 창의적이고 과감한 문제에 도전하는 X연구 추진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초연구의 개념을 넓히고 참여주체와 투자 재원의 폭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전적이고 새로운 기초연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경우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실 실장은 “새로운 발상을 통해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게 기초연구의 개념을 넓힐 것이다. 지금은 재원도 정부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 분야에서도 투자해 다양한 재원을 기반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래부와 협력해 ‘X연구’라는 연구 지원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X연구'는 인류에게 주어진 난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말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산학협력 교육이 기업맞춤형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원기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캐나다 워털루대(University of Waterloo)의 사례를 제시했다.

학생들이 학부 시절부터 단순 현장경험 이상의 업무 수행 경험을 하도록 해서 업무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수한 인재들이 벤처기업에서 일하거나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대학, 산업체가 긴밀하게 협력해 산학협력교육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워털루대는 세계 최고의 Co-op(Co-operative education)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학부과정 중 약 4개월 간 실시하는 현장학습학기를 2년 간 이수해 실무적응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도록 한다. 1학년 때부터 기업 맞춤형 교육을 받으며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우수한 학생들을 일찍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은 재교육이 필요 없는 인재로 성장해 여러 기업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실제로 워털루대의 취업률은 95%를 상회한다.

한국의 산학협력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홍 교수는 “교육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지원사업을 보완하거나 연구중심대학 중 두 곳을 선정해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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