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신나리·이현진기자 ]2015년에 대학기관평가인증의 1주기가 마무리된다. 한국대학평가원(원장 서민원)은 평가 1주기의 정리와 2주기에 대한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교육부의 구조개혁계획과도 맞물려있다. 교육부는 대학입학정원을 2022년까지 16만 명 줄이는 '대학구조개혁' 첫 평가를 오는 11월 돌입하는 등 대학구조개혁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평가 인증 2주기에서는 대학교육의 질 보증에서 한발 나아가 질 개선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증기준을 상향 조정하거나 특성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주기 평가인증을 받은 전남의 한 국립대 기획처장은 평가 2주기는 ‘교육의 질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1주기에 인증 받은 대학은 교육의 기본 요건이 충족된 것 아닌가. 문제는 이를 잘 유지 시키고 있냐는 것”이라며 “2주기 평가는 기본 요건에 더해 교육의 질이 이전보다 나아졌는지 확인하는 단계여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인증기준안이 질을 끌어 올리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학내에서 평가인증을 준비했던 한 보직교수는 1주기 평가 이후 2주기 까지 대학이 교육의 질을 올리려는 노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증평가가 질을 측정하는 단계는 끝났다. 대학이 얼마나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했는지 평가하고 인증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이 때 사립대와 국립대, 지방 거점 국립대와 지역의 작은 국립대 등 대학의 상황과 특성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관계자는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지표안도 강조했다. 정량적 지표뿐만 아니라 현장 방문 등의 정성평가에서 각 대학의 경쟁력과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사립대의 총장은 평가인증의 ‘지역과 대학 특성’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학마다 처한 상황은 각기 다르다. 정원감축안에 따른 학과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대학의 경쟁력을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라며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대학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2주기 평가인증에서는 이를 잘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은 평가인증 2주기에 ‘정교한 평가기준’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진다. 평가원 역시 인증기준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원은 2주기 인증에서는 각 학교의 특색에 맞게 ‘교육의 질 향상도’를 평가하려는 노력한다고 밝혔다.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지표’도 가다듬고 있다. 전현정 한국대학평가원 평가기획 팀장은 “몇 가지 지표안이 보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1주기에서 교수학습을 위한 노력을 봤다면 2주기에는 더 강화해서 학습 성과, 학생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관리하는지까지 확인하려 한다. 교양과 전공 외에 비교과 과정과 학생자치활동도 평가 지표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달 말까지 인증기준 개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에는 1주기에 대한 성과분석과 2주기 인증에 대한 개선 내용이 포함된다. 평가원은 이 연구를 토대로 오는 내달부터 2월까지 기존의 1주기 평가인증에 참여한 대학과 2주기 평가인증을 받을 대학을 중심으로 공청회를 연다. 
 
평가인증 2주기에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각 대학은 구조개혁과 맞물려 교육부 주도의 평가를 받을 상황에 놓여있다. ‘평가’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학구조개혁은 2022년까지를 3주기로 나눠 주기마다 모든 대학을 평가하고, 평가등급에 따라 최우수 대학을 제외한 모든 등급에 대해 차등적으로 정원을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11일 대전 한밭대에서 대학 구조개혁 평가방안 마련을 위한 2차 공청회에서는 대학을 평가할 17개의 평가지표와 단계 평가 방식이 공개됐다. 
 
최인호 충남대 기획처장은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대학의 평가를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평가가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 일선 대학 입장에서도 항상 요구하는 것은 평가체제를 일원화 해 달라는 것”이라며 “교육부의 각종 평가는 나름대로  독특한 특성 있지만 상호간 모순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장성주 동신대 방사선학과 교수 역시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 장 교수는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평가를 몇 년 째 다시 하는 것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라며 “기관 평가 인증을 활용하는 방향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대학평가원은 2015년도 대학기관평가인증을 시작했다. 지난 3일 인증을 진청한 대학은 약 5개월간(2014년 12월 15일~2015년 5월 15일)안에 자체진단평가결과보고서를 준비해야 한다. 내년 5월 15일(금) 보고서 제출 마감 후 6월 19일(금)까지 서면평가와 현지방문평가를 실시하며, 최종 인증결과는 대학평가인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월 28일(금)에 공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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