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신아랑 기자] “동아대는 영국, 중국, 러시아는 물론 우간다, 가봉 등 아프리카 대륙까지 25개국 400여명의 다양한 외국인 학생이 수학하고 있는 등 ‘글로컬’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상진 동아대 국제교류원장은 유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 전략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연계한 공동 홍보 전략을 펼친 결과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학교 밖 ‘교류관’, 유학생 기대만발 = 최근 외국인 유학생들의 주거와 교육, 문화교류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국제교류관’ 건립이 국내 학생은 물론 외국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년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 국제교류관에는 260여명을 수용하는 유학생 기숙사와 한국어 강의실, 문화 체험실,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캠퍼스에서 멀지 않은 도심에 별도의 부지를 활용함으로써, 학교 시설 이용의 편의성은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할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아대는 부민캠퍼스 내 신축한 ‘국제관’을 통해 국제행사 개최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제화의 내실을 다져온 바 있다. 국제교류관까지 완공되면 전세계 25개국 167개 기관과 교류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처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만족도는 물론 유치율 향상을 통해 자치조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가 교류되고, 상호 이해관계가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 운영도 눈여겨 볼만 하다. 각국 유학생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부산 외국인 유학생 예능 경영대회’, ‘외국인 유학생 어울림 마당’, 유학생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은 유학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올해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외국인 유치·관리 역량제’서 우수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도 탈락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제공률, 의료보험 가입률, 한국어능력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내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GKS(Global Korea Scholarship) 등 대학 지원 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여받게 됐다. 또한 인증 결과는 국·내외에 공개돼 외국인 유학생의 대학선택을 위한 공신력 있는 정보로 사용됨으로써 동아대가 국제화 대학에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 한국 유학생들의 기록이 곧 ‘한류’ = 동아대의 글로벌 교육의 경쟁력은 국제화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효율적인가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처장은 “사회의 요구는 물론 유학생의 니즈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실생활에서 필요한 기숙사, 캠퍼스, 어학강의는 물론 유학생활에 필요한 세심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동아대는 유학생들의 한국유학체험단과 취업성공담을 담은 ‘한류(韩留)’ 잡지를 발간해 보다 다각적으로 한국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중국, 대만, 마카오 등 60여개 자매결연협정대학과 공공기관에 무료 배포되는 이 잡지는 유학생들의 한국유학체험단과 취업성공담을 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동아대 외국인 유학생 체험수기집’도 발간했다. 36페이지 분량의 책은 독일, 일본, 중국, 헝가리, 러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온 23명의 외국인 유학생의 수기가 담겨있다. 한국의 지하철, 온돌, 음식에 대한 예찬부터 경직된 세대 문화, 독특한 한국 인사말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인상, 표준어가 어색해진 부산 유학생들의 흥미있는 이야기거리까지 한국에서 살며 느낀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이 녹아있다. 유학생들의 소중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백과사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이 처장은 “부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조건들을 잘 활용한다면 ‘국제화가 특화된 교육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아대가 부산 교육국제화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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