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정시, 모집군 연쇄이동으로 예측가능성 낮아

분할모집도 금지돼 지원기회도 줄어…전략수립에 신중해야
“가채점으로 자기 위치 냉정히 판단해 현실적 목표 세워야”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정시는 무조건 '수능'이 관건이다.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침에 따라 정시모집은 수능중심 전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대학은 정시모집에서의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일부 학생부 성적을 함께 반영하는 경우라도 기본점수가 높고, 석차등급 별로 부여하는 점수 급간도 좁아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단, 면접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종 당락을 결정할 때 만약 비슷한 수능 성적을 가진 지원자들이라면 면접이 두 지원자를 변별해내는 요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전략도 중요하다. 12월 3일 수험생들에게 공식적인 수능성적이 통지되는 순간부터 수험생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된다. 수능은 단판 승부다. 재수를 하지 않는 한 수능 점수를 바꿀 수 없는 상황. 내 점수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변화된 입시의 판세를 읽어내고 나만의 필승 전략을 세운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얻어 정시 주요변수와 지원전략을 짚어본다.

■ 대학마다 영역별 가중치, 가삼점, 활용지표 달라 =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는 수능 100% 전형의 경우, 수능 성적 외에 당락에 영향을 주는 다른 전형 요소가 없으므로 수능 성적으로 소수점까지 줄을 세워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한다면 본인의 수능 성적으로 0.1점이라도 더 유리한 모집단위에 지원해야 한다.

특히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지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자세히 파악하여 본인의 유불리를 최대한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모집군 변화로 이변 속출 가능성 = 올해 정시는 주요대학의 모집군 연쇄이동과 분할모집 금지로 수험생들의 전략 패턴 변화가 불가피하다.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함에 따라 고려대와 연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서강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고, 이화여대는 기존 가군에서 그대로 모집한다. 서울시립대와 중앙대는 주력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했고, 한양대는 반대로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꿨다.

올해는 모집군 변화로 학생들의 지원 패턴이 지난해 정시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경쟁률의 변화 및 그에 따른 입시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여 군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다군에서는 경기대, 경희대, 국민대, 서울시립대가 모집을 폐지했다. 반대로 인하대, 한국외대는 다군모집을 신설했다. 중하위권 대학이 많고, 마지막 지원 기회인 탓에 다군은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가장 높다. 결과적으로 추가 합격되는 인원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분할모집 금지로 인한 지원기회 감소도 고려해야 = 올해부터 정원 200명 미만인 모집단위에 대한 분할 모집이 금지됨에 따라 여러 군으로 분산되었던 모집 인원이 한 개 군으로 통합됐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에는 가군 15명, 나군 20명, 다군 5명 등 모집인원을 전략적으로 나누어 분할 모집하였다면, 올해에는 한 개의 군에서 총 40명을 선발해야 한다.

분할모집의 폐지로 모집군별로 선발하는 학과 수가 감소해 수험생들이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좁아지게 됐다. 다만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모집군별로 모집인원이 증가해, 합격선이 내려가고 경쟁이 완화되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비슷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의 지원 대학이 모집 군별로 중복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럴 경우 복수 합격한 수험생들이 일부 학과로 몰려 비슷한 성적대의 모집단위에서 추가 합격자수가 예상보다 너무 적거나 반대로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해가며,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파악한 후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의학계열 선발 인원 증가로 합격선 내려갈 가능성 =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리는 의대·치대·한의대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합격선은 다소 내려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2015학년도에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학부 모집으로 전환을 시작하면서 의학계열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전국 유일의 한의학 전문대학원을 운영하던 부산대도 2015학년도부터 학석사통합과정을 개설함에 따라 한의예과 선발 인원 역시 늘어났다.

올해 의학계열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이나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빠져나가는 만큼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들의 합격선 역시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허황된 꿈은 금물...“냉정하게 현실 인식해야” = 수험생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수능이 끝난 피로감과 해방감에 수능 점수를 확인하지 않거나, 제대로 성적을 분석하지 않는 수험생이 있다. 이는 큰 실수가 될 수 있다. 가채점 수능 성적은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이전에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 고사의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판단해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는 지표가 되는만큼 도외시해선 안된다.

다음으로 현실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수능 가채점을 통해 내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한 뒤에, 기존의 목표를 자신의 수능 성적에 맞게 재조정하는 작업이다. 목표 대학 그룹을 선정할 때에는 내 수능 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로 하는 상향 대학을 구분하여 정리하되, 수능 반영 방법별로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와 함께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 정보와 선발 모집군도 상세하게 정리해두어야 원서 접수 시기에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 조합을 찾아야 한다. 수능 활용 방법에서도 표준점수, 백분위 등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와 함께,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을 비교해봐야 한다. 또 같은 대학이라도 군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다르고, 대학에 따라서 가군에서는 국.수.영.탐, 나군에서는 수.영.탐으로 반영하는 등 수능 반영 영역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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