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라는 진료과목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남성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성병이나 남성 발기부전, 조루 같은 병만 치료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비뇨기과는 편견과는 달리 신장부터 방광, 요도까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의 생식 기능을 아우르는 섬세한 학문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이상 여성의 55%가 방광 질환 증상을 경험하지만 이 중 절반 가량은 증상을 방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실금, 방광염 등의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치료 방법 등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남역 소재 여성비뇨기과질환 전문클리닉 킴스비뇨기과 김욱현 원장은 "요도로부터 오는 상행성 감염인 방광염은 전체 여성 가운데 50%가 평생 동안 최소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대부분 여성에게서 발병한다"며 "방광염은 가장 흔한 여성 비뇨기과 질환이지만, 비뇨기과 방문을 꺼리는 여성들의 특성상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여자의 요도 개구부 주변이 습하며 온도가 높아서 세균이 자라기 쉽고 질이 항문과 요도 개구부 사이에 있어 각종 세균이 침입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성생활, 임신 때문에 세균이 침범하기 쉽다.

방광염은 대부분이 세균 감염이므로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료될 수 있으나 재발병도 쉽다. 방광의 지속적 감염은 방광 자체의 변화를 일으키고, 신장으로의 염증 파급, 상부 요로 및 방광의 감염 결석을 초래하며, 증세가 훨씬 심한 2차성 감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염증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치료하여야 하며, 재발빈도를 낮추는 예방법도 꼭 숙지해야한다.

소변을 본 후 휴지로 요도를 닦지 말고 살짝 물기만 제거하며, 성관계 후 바로 소변을 보는 것이 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성관계 한 날과 그 다음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홍차, 콜라 등과 같은 탄산음료, 맥주와 같은 알콜 등은 피하는 것이 이롭다. 크렌베리 주스가 방광염 재발방지에 큰 도움이 되므로 구입해서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그외에 피임 목적으로 살정제를 사용하는 경우 방광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면 이를 금해야 한다. 폐경후에는 호르몬의 부족으로 질염이 자주 생기며 또한 방광염이나 요도의 처짐으로 인해 방광자극 증세가 잘 생기는데 이 경우 호르몬 치료나 국소 호르몬 도포로써 이를 예방할 수도 있다. 일반 청결제가 아닌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전문 세정제도 여성전문병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김욱현 원장은 "우리나라 정서상 아직까지도 여성들이 비뇨기과에 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면이 없지 않은데, 콩팥·방광 같은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있다면 당당히 비뇨기과를 찾는 것이 빠른 증세 호전과 완치에 꼭 필요한 사항이므로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