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신아랑 기자] “실질적인 국제교류의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과대학 및 학과의 국제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김광수 건국대 국제협력처장은 양질의 폭넓은 국제화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교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건국대 국제협력처는 세계 59개국 436개 자매대학과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학교가 찾아오는 국제화 신 모델 구축
대표적인 예로 교수가 학생을 인솔해 해당 대학에서 한 학기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그 나라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교수 인솔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의 미시시피주립대학, 버지니아공과대학,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등과 협정을 맺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미국의 한 대학이 한 학기 전체를 교수와 함께 한국 대학에서 수학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경제학과 교수 1명과 학생 5명이 건국대 방문학생으로 참가해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류 학교의 요청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만족도를 더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이 한국인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ICE(Internship and Cultural Experience Program) 과정’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는 해외 자매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하계방학 중 4주간 건국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강의를 진행하며 동시에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수업이나 학원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양방향 의사소통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영어 능력 향상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울렁증’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국의 대학에 국외 합작 과인 ‘건국대 유학 예과반’을 개설하는 등 우수 유학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복수학위 체결, 상호 간 본교 4학기를 이수한 학생을 상대 학교에 파견해 남은 4학기를 이수하도록 하고 졸업 사정기준에 합격하면 양교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김 처장은 “단순히 학생을 파견하는 1세대적인 국제화에서 벗어나 외국의 우수한 교수와 학생이 본교에서 연구하고 수학하면서 캠퍼스를 국제화하는 신(新)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2학기부터는 글로벌 리더 인증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3대 기본 요건을 졸업 이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가 정하는 요건인 국제화 인증, 정보화 인증, 사회봉사 인증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에 한해서는 건국 글로벌 리더 인증서를 수여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다.

■ ‘연구에 전념’, 지원 인프라 확대
건국대는 최근 외국인 학생들이 학교의 소식과 정보를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영문 홈페이지 개편에 나섰다. 외국 학생을 위한 국제도우미 제도와 유학생 봉사단, 버디 프로그램, 인턴십 프로그램, 외국인 기숙사에 마련된 글로컬 카페, 각종 문화체험 행사 등도 교내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되고 있다.

체험 행사의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매뉴얼 정립 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국내외 학생이 수학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사고 등에 대한 각종 위험요인 분석과 사례를 수집·분석해 이에 대한 대응 매뉴얼도 준비해왔다. 이외에도 학교 주변 주요 병원들과 협의해 진료비 감면과 접수양식의 일원화, 통역서비스 제공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국제적 수준의 지식과 안목,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경이 튼튼해야 한다는 게 김 처장의 설명이다.

2004년 건국대 국제협력센터장으로서 국제화의 밑그림을 그렸던 김 처장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 국제협력처장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김 처장은 “국내외 환경 변화와 대학 특성을 고려한 건국대 국제화의 전략적 방향 설정과 더불어 효율적인 전략 실행을 위한 조직 편성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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