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예수병원 우선협상자 지정” 요구… 대학 “고려無 공정하게 평가할 것”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서남대(총장 김경안) 재정기여자 공모가 5일 마감됐다. 서남대 임시 이사회(이사장 이양근)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4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경안 총장과 임시이사 등 8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오는 6일 공모 참여 법인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0일 이사회에서 선정된다.

선정위와 이사회는 재정기여자 공모 참여자를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 단 △예수병원 △명지병원 △분당 제생병원 △부영건설 등이 공모 참여 의사를 보여온 만큼 이번 공모에 인사의향서를 접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 지역에 기반을 둔 예수병원은 지역의원, 지역단체들이 잇단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무게를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들은 지자체 발전과 함께 2013년 1월부터 서남대 의대 협력병원으로 학생들이 임상 실습을 진행해온 점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라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윤덕 의원(전주 완산 갑)은 “예수병원은 지난 2년 여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의대생 교육과 임상실습을 전담하여 왔다”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예수병원을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2일에는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택수)가 “지역연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연속성 등 인수 여건을 충분히 갖춘 예수병원이 선정 될 수 있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는 예수병원이 우선협상 대상자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예수병원이 인수할 경우 지역민들의 의료서비스가 나아질 것이라는 바람과 함게 임상실습을 2년간 진행한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남대 의대 동문회에서도 예수병원 지지 입장을 발표하는 등 지자체가 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한편 선정위원회는 지역 여론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영호 서남대 부총장은 “평가가 공정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여론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권 부총장은 “지자체 여론에 전혀 관계없이 평가표대로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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