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아내의 임신, 태교, 출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젊은 아빠들이 크게 늘어났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보면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시중에 나와있는 임신책이나 출산책을 보면 대부분 엄마의 입장에서만 다루고 있거든요.”

최근 ‘그림으로 보는 임신태교출산 슈퍼맨 아빠의 자격’(산수야 간)을 펴낸 오세종씨는 “임신태교출산에 참여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예비 아빠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임신에서 태교, 출산, 육아에 이르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최초의 임신태교출산 원스톱 서비스 도서다. 다른 육아서와 달리 임신 전 100일, 임신 40주, 출산 후 100일 등으로 분류해 초보 아빠들도 누구나 한눈에 알기 쉽게 엮었다. 올해 우수출판콘텐츠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대부분의 임신책은 임신 40주의 정보만 실려 있어 초보 아빠들은 출산 후 어떻게 해야 할 지 대처를 못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임신 및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구성해 초보 아빠들도 2시간이면 읽을 수 있어요. 산부인과 전문의가 의학적인 내용을 검수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이 책은 우리 글을 잘 모르는 다문화가정의 가장이나 외국인 임산부, 시간에 쫓기는 예비 아빠들을 위해 그림 등을 활용해 어려운 내용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저자를 비롯해 다문화가족의 가장들이 경험한 생생한 임신, 태교, 육아 일기는 다문화가정의 독자들에게 현실감과 공감대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평소 말주변이 없어 아내에게 사랑을 잘 표시하지 못하는 남편들을 위해 ‘슈퍼맨 아빠의 센스 있는 말 한마디’를 챕터별로 수록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내를 기쁘게 하는 남편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부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죠.”

저자 오세종씨는 일본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31개월 된 아이를 두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아빠다. 현재 NHN 엔터테인먼트 AD에서 캠페인 본부 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일본 여행 중 우연히 일본 여성을 만나 결혼에 골인한 국제결혼 커플로, 재롱둥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다.

“태교일기를 쓰면서 제가 경험한 느낌과 감정 그리고 얻은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또 아기가 커서 아빠가 되었을 때 제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글이나 사진으로 전달하면 좋을 것 같았고요. 다문화가정의 초보 아빠들이 이 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생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아빠의 태교와 육아가 아이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아이와 가능한 많은 시간을 놀아주고 스킨십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빠가 매일 목욕을 시켜주면 좋겠지만, 회사일로 바쁜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시켜주면 좋아요. 아빠가 밥도 먹여주면 더욱 좋죠. 저는 아기의 머리를 제가 군생활을 했던 해병대의 돌격머리처럼 짧게 깎아주기도 해요. 처음에는 울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만히 잘 있더라구요.”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오세종씨는 “다문화가정 출신의 아이들은 아이가 부모의 언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오픈 마인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장점을 지닐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다문화가족이라고 해서 불쌍하게 보는 사회적 편견이 무척 안타깝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 정책과 따뜻한 사회 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자 오씨는 이 책 출간 후 부부교실, 산부인과, 문화센터에서 ‘임신태교출산’에 관한 강의 섭외가쇄도하는 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오씨는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중국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 책을 그림으로 구성해 중국이나 일본에도 수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내와 아이에게 다정하면서도 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아빠와 남편이 바로 슈퍼맨 아빠의 자격이 아닐까요?”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