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세미나서 도서정가제·e-저널 가격 폭리 비판

▲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가 6일 '대학도서관의 당면과제와 현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송보배 기자.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도서정가제가 대학도서관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시행되고 e-저널 가격 협상도 결렬되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회장 이응봉)은 6일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에서 ‘2015 대학도서관의 당면과제와 현안 세미나’를 열었다.

전국 대학도서관 직원 등 1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도서정가제와 e-저널 출판사의 가격 횡포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응봉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회장은 “도서정가제가 대학도서관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아 일선에서 많은 혼란을 일고 있다. 또 e-저널 가격 협상도 결렬되면서 관련 업체 횡포에 맞선 대응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두 사안해결인 대학도서관의 올 한해 과제로 급부상했다.

발표에 나선 서울대 도서관 김원찬 담당관은 “기존에는 대학도서관이 최저가격입찰로 25~30% 책값 할인을 받아왔는데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도서구입비 부담이 2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담당관은 “도서정가제를 시행하는 국가 중 상당수는 도서관에 대한 특별할인(25%) 또는 정가제 적용 제외를 인정하고 있다”며 대학도서관에 대한 지원책을 촉구했다.

또한 “도서정가제 시행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 기대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 달 가구당 평균 책 구입이 1권에 불과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독서 저변이 취약한 상태에서 가격을 올리는 게 출판문화산업 진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종철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 사무총장도 “교문위 검토보고서를 보면 국내 대학도서관 자료구입비가 미국의 2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대학도서관 간행물 구입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좋은 취지로 도서정가제를 시행했지만 대학도서관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펼치고 있는 e-저널 출판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팽배했다.

김종철 사무총장은 “전자저널 구독 종수가 늘거나 DB보는 학생이 많아진 게 아닌데도 전자저널이 차지하는 가격 비율이 점점 높아지며 2013년 기준 60%를 넘어섰다”며 “세계적인 출판 독점 기업들이 독점 지위 이용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 끼워팔기 등 출판사들의 횡포 때문에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저널 구입비가 상승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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