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너무 얇거나 고도근시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 "라식․라섹 엑스트라로 해결 가능"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술 선택해야 

몇 년 전 대학 재학 시절에 라섹수술을 받은 C씨(여․28)는 수술 후 3~4년간 좋은 시력을 유지하다 최근 시력이 다시 떨어진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C씨는 근시퇴행으로 진단받았다.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상태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안경 착용이 불편해 라섹수술을 받았던 C씨였다. 그런데 이제 다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현재 C씨는 안경을 착용할지 재수술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라식이나 라섹수술은 시력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보편화된 시력교정술이다. 각막 절편을 만들거나 각막 상피를 벗겨낸 후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각막이 너무 얇거나 교정을 위해 많은 양의 각막을 절삭해야 하는 고도근시 환자들은 수술 후 근시퇴행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퇴행이란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후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현상으로 고도근시, 고도난시와 같이 각막 절삭량이 많은 환자한테서 발생 확률이 높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1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식․라섹수술 후 1년과 3년 시점의 굴절력이 수술 후 3개월 시점보다 10% 이상 감소되는 근시퇴행이 라식의 경우 4.5%, 8%, 라섹의 경우 8.6%, 13.5%로 각각 나타났다.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근시 환자에 비해 각막을 많이 절삭내야 하는데, 각막을 많이 절삭할수록, 각막이 얇을수록 재생되려는 성질이 커서 퇴행이 발생한다. 이를 감안해 의도적으로 과교정 하기도 하는데, 과도한 절삭은 수술 정확도가 떨어지고 또 다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최근 라식․라섹수술 후 발생하는 퇴행을 막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병행되고 있다. 수술과 함께 양막, 자가혈청, 마이토마이신 등 치료를 병행할 경우 각막이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도와주고 퇴행이나 각막 혼탁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치료법들은 퇴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문제는 각막을 많이 깎으면 편차가 커져 퇴행을 최소화하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결국 각막을 덜 깎는 것이 퇴행을 줄이는 근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안과에서는 최첨단 최소절삭레이저 ‘MEL9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3기가 도입된 이 장비는 기존 레이저에 비해 20% 정도 각막을 덜 깎고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기에 퇴행 등의 부작용을 낮추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L90’을 도입해 적용 중인 강남조은눈안과 김근수 원장은 “일반 환자의 경우 각막의 적삭량이 거의 비슷해 각막 절삭량에 따른 개인 편차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퇴행 정도도 예측 가능하지만,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일반 환자에 비해 절삭량이 많기 때문에 개인마다 상당한 편차를 가져올 수 있다”며 “MEL90은 각막 절삭량을 최소화함으로써 개인 편차를 줄여 퇴행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한테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조은눈안과는 일반적인 라식․라식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을 병행하고 있다. 이 수술은 완전히 새로운 수술이라기보다는 기존 라식․라섹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콜라겐 교차 결합술을 추가한 형태라 할 수 있다.

라식․라섹 엑스트라 수술은 미국 아베드로(Avedro)사의 KXL 시스템을 이용해 라식․라섹수술 시 각막 콜라겐을 교차 결합시켜 각막 조직을 더욱 강화시켜준다. 라식․라섹수술 후 각막 실질 부위에 리보플라빈(비타민B2) 용액 ‘VibeX’을 도포하는데, 바로 이 용액이 각막 조직의 교차 결합을 유발함으로써 각막 조직을 강화시켜준다.

라식․라섹수술 후 콜라겐교차결합술을 시행하면 각막의 콜라겐 결합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 후 약 25% 약해진 각막이 150% 강하게 되는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 보고되고 있다. CE 마크를 획득하면서 유럽,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 40여 개국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식약처로부터 사용 인가를 받았다.

김근수 원장은 “라식․라섹수술의 부작용은 사후 재치료하면 된다는 생각보다 수술 전 예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시력 회복뿐 아니라 수술 후 평생 눈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므로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본인한테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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