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골몰'

음악가·산업종사자·학계 등 전문가 한자리에 ‘대중음악 발전방안 모색’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하늘을 찌르는 실용음악학과의 입시 경쟁률과는 달리 이들이 졸업하고 진출할 사회의 '수요'는 냉혹하리만큼 없다. 실용음악학과에서 전문 연주자뿐만 아니라 음반제작자, 홍보·마케팅, 유통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도 양성해야 하는 이유다“

27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학국음악산업학회와 유기홍 국회의원실이 주최한 ‘한국음악산업학회 창립총회와 1차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음악산업진흥을 위한 정책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음악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고등교육의 역할과 방향성'을 각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도종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창식(새누리당) 의원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유기홍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대중음악 자체는 이미 국경과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은 세대 간 벽에 갖혀 있다”며 “학회의 설립은 음악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학계, 정치, 정부의 공공기관 등의 힘을 합쳤다는 의미”라며 “전세계와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음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고려한 실용음악대학/대학원의 교육방향성’이란 주제로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Knowledge본부장 발표가 이어졌다.

최 본부장은 현재 음악산업 저변의 존재하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음악산업계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란 근원적 물음을 해결했다.

최 본부장은 “대중음악의 고등교육 과정 수요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의 실용음악 대학 혹은 대학원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음반 제작사, 매니지먼트사, 유통사, 공연기획사, 음악잡지·출판사, 음악저작권 에이전시 등 음악산업의 현실적인 행위자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아티스트 양성에 주력하는 지금의 시스템에서 음악산업학과나 뮤직비즈니스학과 등이 신설·보완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토론자로 나선 김보성 성남문화재단 문화진흥국장은 대중음악과 대학 모두의 생존을 위해서는 대학이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국장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모두 뮤지션으로 성공할 수 없다면, 공공성을 지닌 대학은 그들을 관련 분야로 안내하고 해당 분야의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원하는 누구나 관심있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위기의 대학도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환 소니뮤직 차장은 “음악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게 해 줄 다양한 학과가 많이 생겨야 한다”면서 “실용음악학과 학생들이 졸업이후 좌절할 것이 아니라 음악산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서 활동 가능하도록 ‘뮤직비즈니스’ 학과 등이 하루빨리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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