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김범중 극동대 총장 “똘똘 뭉치면 살 수 있다”
[심층대담]김범중 극동대 총장 “똘똘 뭉치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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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 혼연일체로 재도약”

지난해 등록금 5% 인하·장학금 확대까지…학생투자 ‘우선’
대학구조개혁은 ‘교각살우(矯角殺牛)’, 교육 위한 정책 절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이제 대학 구성원들은 똘똘 뭉치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로 뭉쳤습니다.”

총장실 책상 여기저기에는 미처 결제 하지 못한 서류들이 흩어져 쌓여있었다. 학교 구성원과 내부 회의를 갓 마치고 나온 김범중 극동대 총장이 분명하게 말했다.

지난 2013년 9월 극동대는 정부로부터 아픈 평가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일격이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지난해 8월 그 역경의 꼬리표를 때내고 이어 최근에는 ‘대학기관평가인증’을 획득했다. 극동대의 우수한 교육의 질이 대내외적으로, 무엇보다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구성원들의 ‘혼연일체’된 마음이 이뤄낸 결과”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굵직한 희소식 속에서도 침착했다. 지역대학의 위기라 불리는 상황 속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김 총장은 “당장 지역 대학 뿐 만이 아니다. 앞으로 전 세계에 대학이 생존문제를 두고 화두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전국의 모든 대학이 구조개혁이라는 명분아래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모든 대학이 평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대학교육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위 말하는 오너총장이 아닌 공채출신 교수로서 4년제 대학 최연소 총장인 그는 총장이라기보다 실무자에 가까웠다.  

-지난해 7월 총장으로 취임했다. 스스로 ‘중간평가’를 한다면.

“‘이미 나는 독배를 받았고 이왕 받은 독배는 내가 마땅히 비워야 한다.’ 이문열의 소설 <젊은 날의 초상> 중 한 글귀다. 내가 지금 그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이미 ‘총장’직을 받았으니 당연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2013년 중반까지 교무부총장을 맡다가 같은 해 7월 전임 총장에 뒤 이어 6대 총장이 됐고, 지난해 1월 제 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총장으로 연임된 이후 현재까지 밤낮없이 달려왔다. 좋아하던 운동(등산)을 못해 몸무게가 무려 15kg나 늘어났다.  쉼없이 달려오면서도 항상 생각했던 것이 구성원과의 소통과 협조, 한명 한명이 모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1년여의 공과를 자체 평가해보면 공약 이행과정과 이행정도를 구성원들에게 하나씩 설명해 가며 협조를 구하는 단계를 거쳐 각종 자체 평가를 수행해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올해 나름 성과를 거두었고 올해 새로이 시행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

-최근 극동대에 좋은 소식들이 많다.
“지난 2013년 하반기 대학에 위기가 있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위기관리팀’을 구성해 강도 높은 자체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또 정부 평가 지표개선을 위해 발로 뛰며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각종 평가 지표를 끌어올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장학금 지급률 △등록금 부담완화 △전임교원확보율 △교육비환원률 △학사관리 등에서 대부분 평가지표가 상승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등록금을 5% 인하했을 뿐 아니라 학생 장학금 지원 확대 등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이러한 자체 구조조정은 학생들을 위함이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 학생가치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위와 같은 노력들로 ‘대학기관평가인증’도 획득했던데.
“내가 처음 총장으로 왔을 때 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받는 것이 굉장히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였다. 왜냐하면 대학기관평가인증 제도는 교육수요자를 포함해 일반국민에게 대학교육의 질 평가를 통한 공신력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증 결과는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사업 및 대학평가 등에 객관적 정보로 활용되는 중요한 평가다. 우리 극동대에서는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서 채워나가고 또한 잘되고 있는 영역은 더욱 강화하도록 하여 전반적인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이번 인증결과로 극동대는 교육의 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대외적, 공식적으로 추가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는 대학의 행정·재정 등 대학자원의 투입 방향 설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또한, 산학연계 및 체험중심 교육을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입시 경쟁률이 높다. 그 비결은 특성화에 있는가.
“2015학년도 수시모집은 9.09대 1, 정시모집은 7.83대 1로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마 98년 개교이래 수시복수지원이 허용하지 않는 현 제도를 기준으로하면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아닐까 싶다. 이는 특성화 교육에 역점을 둔 극동대 각 학과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체험중심 특성화 교육으로 항공계열, 보건계열, 호텔관광·경영계열 등 성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학과들이 인기다. 또한 연극연기학과 등 예술계열의 경쟁력도 높다. 이러한 학과들은 교육과정 운영·분석 등을 통해 그 안에서 체험중심의 맞춤형 교육 요소를 녹여내 취업이 잘되고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시모집에서 항공계열의 항공운항서비스학과 46.1대1, 항공정비학과 19.29대1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으며, 정시모집에서 다군 연극연기전공 28.8대1, 사회체육학과 15.9대1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또한, 보건계열 학과 졸업예정자들은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된 국가자격 시험에서 임상병리학과는 2년 연속 100% 합격, 안경광학과 전원합격을 하였고 방사선학과에서도 97% 합격률(35명 중 34명 합격)을 기록했다.”

-위와 같은 성과의 비결은 무엇인가.
“똘똘 뭉쳤다. 교수, 직원 할 것 없이 힘을 합쳤다.  솔직히 우리 대학이 봉급을 넉넉히 주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중에 학교를 안 나온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일 뿐만 아니라 보직교수 이하 교수님들은 밤을 세워서라도 업무를 수행했다.  나부터 실천했다. 일반적으로 ‘대학 총장’이라 하면 대단히 좋은 대접을 받고 다니며 편할 것이라 생각 하는데 절대 아니다.  소위 말해 3D업종이다. 학교 업무에 치이느라 외부 활동을 많이 빼놓기도 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관리를 하기 힘들만큼 일이 많다. 그렇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극동대 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위기라 불리는 지금 시점을 함께 고민하고 헤쳐나가고 있다.”

-지역대학의 위기라 불리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교각살우(矯角殺牛)다. 특히 지역대학, 특히 중소규모 대학에게는 치명적이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은 대학이라는 존립기반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교육이라는 대명제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정량지표를 통한 모의평가결과 대학 간 점수 차가 적고 1점 미만의 소수점 차이로 등급이 갈릴 수도 있다. 대학과 여론에서는 교육부의 지표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온다. 구조개혁 정책의 목적이 정말 교육을 위한 것이라면 신뢰, 학생 양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나와 극동대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여건 개선과 학생가치실현에 중점을 두고 싶다.”

-어떤 총장으로 남고 싶은가.
“‘김범중 너 진짜 애썼다’ 하며 주위 교수·직원 분들이 등을 두드려 주신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정말 잘했다는 느낌이 들것 같고 만족한다. 덧붙이자면 어려운 대학 현실에서 총장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 학교의 고민과 발전이라는 양날의 검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떤 현실적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극동대는 이 난관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단합의 힘이 있으며, 앞으로 합심하여 노력하면 더욱 발전 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 김범중 극동대 총장(왼쪽)과 본지 박성태 발행인(오른쪽)이 대담하고 있다.

<대담=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손현경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 김범중 총장은... 
1988년 서울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중국 정법대 대학원 국제무역법 석사와 동대학원 경제법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4년 2월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있다가 2004년 4월 극동대 법정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극동대 기획처 처장, 중국통상법학과 학과장, 교무부총장, 총장권한대행 등을 거쳐 현재 극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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