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 막는 식습관·운동·숙면 리듬 유지를

[한국대학신문 헬스앤라이프 박선영 기자]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가 돌아왔다. 환절기 우리 몸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시적인 신체리듬의 불균형을 겪게 된다. 적응 과정에서 신체는 각종 질환과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꽃가루와 먼지가 호흡기를 자극해 유발하는 호흡기 알레르기성 감기는 환절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아침저녁 찬바람은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여성 수족냉증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겨우내 굳어있던 관절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상한다.

이처럼 다양한 환절기 질환에 한 가지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있다. 전문가는 “누구나 환절기 질환이 찾아올 수는 있지만 증상의 정도는 결국 면역력이 결정 한다”며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 저하되기 때문에 신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성 감기,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3~6월 ‘봄철 건강관리 요령’을 발표하고 알레르기성 감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알레르기성 감기는 대기의 상태나 오염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호흡기를 자극하는 매연, 대기오염 물질이 있는 대도시나 공장 지대는 가급적 피해 다니는 것이 좋다. 실내의 먼지를 가능한 한 제거하고 환기가 잘 되게 해 실내 곰팡이나 집 먼지 진드기, 반려동물의 땀, 털 등을 줄여야 한다.

기침을 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감기로 생각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2주가 넘어 3주 이상씩 기침을 할 때는 단순한 감기보다는 천식이나 기관지염, 폐렴, 결핵 등 합병증이 생겼거나 다른 질환이 없는지 전문 의료진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 찬바람, 혈관질환 주의

여성과 노인이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려 겨울옷 대신 봄옷을 걸쳤다면 대비 못한 꽃샘추위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혈관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데 온도가 1도 만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간다. 수축기 혈압이 상승하면 탄력이 약한 노인들의 혈관은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은 차가운 날씨에 피부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면 혈액 흐름이 방해돼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에 걸릴 수 있다. 수족냉증은 부종과 저혈압, 만성피로 등 전신증상으로 악화, 심한 경우 불임을 불러오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과 노인은 외출 시 작은 담요나 가디건을 준비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37.5도 정상 체온은 면역력을 유지시켜 질병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다.

관절, 따뜻하게 보호해 부상 방지

환절기 아침저녁 찬바람은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킨다. 근육이 수축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져 혈액순환기능이 저하된다. 관절 주변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뼈끼리 마찰력이 커져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부상은 뼈가 약해진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격렬한 레저 활동,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뼈가 약해져 최근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관절 통증은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으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집 밖으로 거동이 힘들만큼 악화될 수 있다. 기온차가 클수록 관절부위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새벽에는 따뜻한 찜질이나 온욕을 해주면 관절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절을 받쳐주는 근육과 인대가 튼튼할수록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덜하기 때문이다. 달리기, 테니스 등 과도하게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고, 산책,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 환절기 유의해야 할 건강생활 규칙

●생체리듬 살리는 규칙적인 수면
봄철에는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쉬워 매일 매일 적당한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휴일에 지나치게 몰아서 잠을 자면 다음날 활동에 지장을 주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휴일이더라도 평소보다 1~2시간 이상만 수면을 더 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적정량을  일정한 시간에  
과식을 한다거나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뇌의 소화에 관계된 중추신경의 규칙적인 활동시간에 혼란을 주게 돼 생체 리듬을 잃기 쉽다.

●적절한 운동으로 컨디션 유지

가벼운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 신체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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