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양캠퍼스 대강당서 ‘학습권 보장하라’ 시위, 대책논의

▲ 24일 오전 10시부터 '중부대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학부모 모임’은 고양캠퍼스 인농관 대강당에서 집회를 열었다.(사진=정윤희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내달 2일 개교를 앞두고 있는 중부대 고양캠퍼스에 재학생이 제외된 것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중부대 고양캠퍼스 이전 대상 22개 학과 재학생과 학부모 400여명은 24일 오전 10시부터 중부대 고양캠퍼스 대강당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대학 측에 재학생도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대로 이전을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재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임동오 총장, 박홍식 건축공학과 학과장 등 학교 관계자와 고양시의회 윤용석 의원 등도 참석했다.

▲ 24일 오전 10시부터 '중부대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학부모 모임’고양캠퍼스 인농관 대강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대강당은 대책을 논의하려 모인 중부대 재학생과 학부모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정윤희 기자)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습권을 보장하라’, ‘중부대는 약속을 지켜라’, ‘재학생 돈으로 지은 학교 우리는 왜 못가는 건가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동원, 대학 측에 2011년부터 고양캠퍼스 이전을 홍보한 것에 항의하고, 교육부 심의 과정 공개와 함께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중부대 한 재학생은 “전 학기에 이전 대상 22개 학과 학생들에게서 학교 측은 ‘이전 동의서’도 받아갔다”면서 “학생들은 이전하는 것으로 믿고 고양캠퍼스 근처에 집을 구했는데 이제와서 신입생만 고양캠퍼스로 이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항의했다.

장용섭 학부모 비상대책위원장도 “학부모로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싶다. 축하의 장이 되어야 할 이 장소에 비상대책을 마련하려고 온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대학 측은 교육부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중부대의 비전을 보고 우리 아이를 금산캠퍼스로 보냈다. 2년을 다니고 작년에 고양캠퍼스 준공이 안됐다길래 1년을 더 다녔다”며 “지금에 와서 재학생들이 휴학과 자퇴를 선택한다면 그동안의 등록금과 정신적 피해 등을 학교측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며 불통을 터뜨렸다.

▲ 24일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학부모 모임’ 집회에서 임동오 중부대 총장의 발언을 듣고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정윤희 기자)

학교 측은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총장을 필두로 TF팀을 꾸려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교육부를 상대로 캠퍼스 이전에 대한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동오 총장은 “학교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학부모님들의 불편을 해소하려고 하겠지만 학교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그러나 재학생 이전 대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원하는 재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임 총장이 대강당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학부모와 재학생들이 출입구를 막아서는 상황도 빚어졌다.

한편 이날 중부대 고양캠퍼스 비상대책 학생·학부모는 ‘2·3·4학년이 고양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졸업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공개하고 교육부와 국회, 청와대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중부대는 최근까지 이전 대상 22개 학과 전체의 고양캠퍼스 이전을 준비해 왔지만 지난 13일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22개 학과 865명에 대한 이전만을 허용했다. 그러자 내달부터 고양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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