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 차이나는 4년제와도 전략 기준 등 다를 필요"

사업규모도 대학당 평균 6억원, 일반대학 평균 30억원과는 차이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전문대학가는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이 4년제와의 차별성뿐만 아니라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과도 비교해 확고한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INC에 선정된 30개 전문대학들은 현재 총 195억원을 배분받아 평균 6억 원의 국고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반해 일반대학은 총 2580억 원으로 대학별 편차는 있겠지만, 한 학교당 대략 30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배분되고 있다.

전문대학 LINC 단장들은 4년제와 비교해 재정 지원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반해 제출해야 할 결과보고서나 사업기획양식은 비슷해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지원규모 자체가 다른 만큼 평가하고 선정하는 등의 기준도 당연히 달라야 한다는 반박이다. 담당 교수들은 산학협력 선도모델의 △비전 △시스템 △연계체제 구축 및 가족회사 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250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지난 19일 교육부와 사업 관할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제출했다.

수도권 A전문대학 LINC 단장은 “4년제와 전문대학의 특성이 다른 만큼 사업 내용도 달라야 한다. 고용 제고에 대한 비전은 같겠지만, 4년제와 전문대학 간 전략엔 차별성을 두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2년 출범한 LINC사업은 지난해 발표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과도 얽혀, 특성화보다 먼저 시작된 국고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다른 차별화된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INC사업단은 현재 △산학협력 선도형 10개교 △현장실습 집중형(공학계열) 14개교 △현장실습 집중형(비공학계열) 6개교로 분류돼 있다.

지방 B전문대학의 LINC·특성화사업단장은 “LINC보다 나중에 생긴 특성화 사업이 LINC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나와야 하는데 상황이 거꾸로 돼 기재부에서 도대체 특성화랑 다른 게 뭐냐며 LINC에 (특성화와)합치라고 압박을 가한다”고 토로했다. 이 단장은 “LINC는 산학협력교육운영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 산업사회에 취업시키는 게 주목적이라면 특성화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활용해 산업사회가 원하는 교육체제를 갖춰 인력 양성을 하는 것”이라며 “교육내용 측면에서 LINC는 현장실습, 캡스톤 디자인 등의 부분적 강조로 이해할 수 있고 특성화는 직업, 소양기초능력 등 전인교육체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지방 C전문대학 특성화단장은 “LINC가 액수가 적은 사업이니 지금의 내용을 개선해 산학협력교육운영체제 코어, 즉 핵심사업만 하는 게 맞다”며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학교 특성에 맞춰 아이템을 선별해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교육부는 포스트LINC 사업 추진과 관련 △기술 사업화(R&BD) △융합화(인문사회+예능) △해외 유수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연계한 글로벌화 △특성화고 등과의 학제 연계 △산단 역량 강화 등이 전문대학에서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대학 실무진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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