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이전으로 학생들 불편 가중

[한국대학신문 이아현 학생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에 올해 1학기부터 바이오시스템대학이 이전했지만 교육 기본 시설이 완공되기 전 성급한 캠퍼스 이전으로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동국대와 바이오시스템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캠퍼스는 학교 시설 이전과 행정 및 운영에서 준비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상영바이오관 외에 기숙사와 편의시설은 공사가 덜 돼 오는 7월에서야 완공될 예정이다.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지난 2009년 당시 교과부의 위치 이전 계획을 승인을 받아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 3월 약학대가 바이오메디캠퍼스로 이전하고 최근 바이오시스템대학이 이전해 의·약학, 생명과학, 헬스케어분야가 집적된 융합캠퍼스를 표방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이전과 관련,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학생들은 기숙사 등 교육 기본 시설이 다 갖춰지기도 전에 이전부터 강행했다고 비판한다.  

바이오메디캠퍼스에는 비상약을 처방받을 건강증진센터도 없고 서점,  문구점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약학대와 바이오시스템대학, 한의과대, 의과대 학생 약 1000 여 명이 이용하는 캠퍼스 내 편의점은 단 2곳에 불과하다.

바이오시스템대학 의생명공학과 한 학생은 “명색이 바이오메디캠퍼스인데 아플 때 진통제를 구할 곳도 없다. 몸이 좋지 않을 경우 공강시간에 쉴 곳이 필요한데 건강증진센터도 없더라”면서 “기숙사 완공도 안 돼 급하게 방을 구해야 했다. 쉴 공간, 운동장 등 기본적인 시설도 없다”고 토로했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와 서울 캠퍼스 간 왕복 셔틀버스도 하루에 단 두 차례만 운행된다. 바이오시스템대학 한 학생은 “교양수업이나 다른 과 복수전공을 위해 서울에서 일산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셔틀버스가 부족하다”면서 “시간대가 안맞아 아침 일찍 집을 나오는데 통학에만 3시간 가량이 소요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은 기숙사가 완공되기 전까지 학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기숙사 공사가 완료되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총학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광백 총학생회장(행정4)은 “바이오시스템대학 이전으로 발생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지난 2월 학교 관계자와 주거와 통학, 학생 편의 등에 관해 논의했으나 아직도 (논의가)진행 중”이라면서 “3월 중으로 단과대 학생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와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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