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위주, 자극적 음식 등 건강 해칠 우려

"대학도 학교 식당, 학내 매점 등서 건강한 식생활 환경 갖췄는지 관심필요" 

[한국대학신문 정희원 학생기자] 시간과 돈에 쫓겨 대학생들의 식습관이 무너지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만연한 가운데 대학생들의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 불균형 등 식습관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이영미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대한영양사협회지에 발표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혼자 식사에 대한 남녀대학생의 인식 및 식행동 비교’ 논문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을 때, 개인적 기호와 편이성을 중심으로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자극적인 음식이나 즉석 조리식품을 지속적으로 선택하기 쉬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 학생들은 혼자 밥을 먹을 때 대화하는 상대가 없다보니 불규칙하고 빠른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마저도 가격이 싼 빵이나 삼각 김밥,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팀이 2011년 12월 서울·경인지역 대학생 89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혼자 먹는 대학생의 70.4%가 15분 이내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생들은 ‘혼밥’의 문제점으로 ‘대충 때운다’(36.1%),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먹는다’(19.1%), ‘빨리 먹는다’(13.3%), ‘식사시간이 즐겁지 않다’(12.9%), ‘많이 먹는다’(12.8%) 등을 꼽았다.

이러한 식습관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영미 교수는 “판매음식은 맛을 위주로 하고 가공식품의 경우 여러 첨가물이 들어간다. 이를 지속·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차후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전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선 아침식사를 챙겨 먹어야 한다. 과자나 단 음료 대신 흰 우유나 과일, 가공식품보다는 신선식품을 식사나 간식으로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 차원의 배려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대학도 학교식당의 식단이나 대학 주변 매점, 입점 상점 등이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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