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브 연수 참여 22개大 중 인서울 대학은 1곳뿐

학생 1인당 800만원 지원 혜택에도 참여율 저조

[한국대학신문 석지헌 학생기자] K-무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2개의 대학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은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역점사업이지만 일반대학, 전문대학 할 것 없이 '인서울' 대학들의 관심에서는 벗어나 있다. 정책과 현실이 따로 논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공약 사업으로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장려하는 정책인 K-무브 사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국내 인력의 해외노동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사업은 크게 해외취업, 해외인턴, 해외창업, 해외연수로 구성돼 있다.

▲ 2015년 K-무브스쿨 운영대학 현황(자료:한국산업인력공단)

25일 공단의 해외취업연수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참여하고 있는 대학 22곳 중 부산 소재 대학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도권 4곳 △영남 3곳 △충청, 호남, 제주, 강원 지역은 각각 1~2곳의 분포를 보였다. 서울에 있는 대학은 한양여자대학 1곳에 그쳤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취업 정책을 양에서 질 중심으로 개편하고 사업도 K-무브 브랜드로 일원화했다. 동시에 해외 취업연수 프로그램인 'K-무브 스쿨' 참가인원을 늘려 해외취업 성공장려금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참여 학생들에게는 1인당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해외취업의 수요조사부터 교육, 알선,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안정적인 해외취업을 돕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경우를 보면 싱가포르의 호텔과 리조트, 미국 L.A.지역의 의류회사, 캐나다의 치과간호조무사 등으로 다양하다.

인서울 대학들의 참여가 거의 없는 데는 해당 사업에 대한 정보가 각 대학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양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K-무브 사업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대인 서일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학 취업홍보센터 관계자는 “들어본 바가 없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대학에서는 사업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우선 추진 사업에서 밀려났다.  

숙명여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여러가지가 있고 K-무브는 그 중 하나다. 고려하는 과정에서 순위가 뒤로 밀려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K-무브 취업연수팀은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이 사업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취업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여보려는 대학들부터 우선적으로 K-무브 사업과 연계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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