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서울총장포럼 개최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반값등록금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이 직면한 재정적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강의의 세계적 확대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대학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20개 총장들은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서울 총장 포럼을 열고 고등교육이 처한 위기와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모인 총장들은 국제화된 환경에서 대학이 세계 대학과의 경쟁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세계 대학이 온라인 공개강의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한국도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재정압박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미래의 대학은 강의실을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되고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사회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4년의 학사과정을 넘어 평생에 걸친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대학이 도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대학들은 △교수 연구 업적의 국제화 △학문 국제교류 △대학 구조의 유연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사립대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확충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GDP 1%까지 고등교육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한국 대학 교육의 한계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의 대학 교육이 현재 수동적 암기 수준에만 그치고 있으며 이런 현실에서 온라인 교육의 확대가 비대칭적이고 수동적 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소위 명문대학들이 온라인 강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황 총장은 “온라인 강의는 한쪽으로만 열려있는 비대칭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고등교육의 기회가 되려면 교수와 학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학습이라는 강의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고품질 콘텐츠라는 교육 본질에 충실하면서 온라인 강의를 확대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결국 질 높은 교육 콘텐츠를 갖춘 대학이 명문대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한국 대학이 처한 외부 환경에 대해 발제했다. 세계 수준의 대학 교육 수요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해외 명문대학들의 국내 진출 위협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유 총장은 “세계적 수준으로 고등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원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대학이 연구 역량의 비즈니스화를 통해 자원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의) 사회 기부도 대학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필요하다. 한국의 대학들은 기부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총장포럼은 분기별로 포럼을 열고 고등교육의 현실과 발전방향에 대해 총장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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