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민군<성균관대 총학 6백주년기념사업부>

올해로 개교 6백주년을 맞은 성균관대 학생들이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서 객지살이를 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외치기 시작했다.

나름의 정통성 회복을 위해 시작된 이 운동(?)을 이끄는 이는 총학생회 6백주년 기념사업부의 지성민군(경제3)이다.

“성균관의 정체성과 의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시작된 사업이죠”

현재 프랑스에서 보관해온 외규장각 도서는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당한 장서 2백69권으로, 이중 반환된 도서는 미테랑 대통령이 93년 방한 당시 돌려준 『휘경원원소도감의괴』 고문서 1권뿐이다. 그러나 최근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의 요구로 도서 반환에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각 언론사와 프랑스문화원 수신의 +엽서쓰기 운동. 새내기 새로배움터와 ‘성균재활용 5일장’을 통해2천5백여명이 엽서보내기 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외규장각’ 자체를 반환해오는 것으로 오인하는 학생들이 있었을정도로 대중들의 인식은 낮았다. 그래서 지군은 앞으로 양국 국민을대상으로 한 홍보를 강화할 생각이다.

“붉은 악마와 연계해 프랑스 월드컵 경기장에 외규장각 도서반환에 관한 현수막을 내거는 방법과 우리 국민 대상의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홍보가 일정 수준에 오르면 프랑스대사관 평화항의시위와 문화관광부 건의도 할 계획이다.

지금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인력 부족과 지원 부족이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천가톨릭대 교수들과의 연계나 대학측 지원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막연하고 운동의 한계도 명확해요. 성과 여부도 +정부 정책에 달려 있고요. 하지만 국민들이 문제의식을 가지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어요”

‘6백년 정통성의 힘’을 믿는 지군은 지금 대동제를 통한 홍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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