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파는 나라는 미국이다. 전 세계 무기시장의 44%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기를 내놓고 일부 장관들까지도 각국에 외판원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무기 장사는 북한도 하고 있다. 재래식도 팔지만 아마 미사일도 팔고 있을지 모른다.

어느 나라나 무기가 없으면 생존이 끝장나니까 그 시장규모는 막대하다.

2차 대전 후에 보통 사람들은 평화가 왔다고 좋아했지만 사실 은 좋아할 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온 나라의 힘을 쏟아 붓 던 거대한 군수 공장들이 딱 멈추고 도산 사태가 벌어지며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 돌아 온 젊은이들이 거의 모두 실업자였다. 그러므로 국가 경제가 무기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나라는 전쟁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일 수밖에 없다.

2차대전 후에 이런 슬픔을 달래 준 것이 우리의 6·25전쟁이다. 그것이 끝난 다음에 대를 이어서 그들을 기쁘게 해준 것이 월남전쟁이고. 그 다음에는 걸프전이 있고 지금도 심심하 면 두드려 패는 이라크전이 있다.

이런 무기 장사를 위해서는 우리처럼 휴전만 하고 여전히 마주보며 으르렁거리게 만든 장치는 대단히 머리를 잘 쓴 장치다. 무기는 긴장 상태만으로도 팔아먹을 수 있는 물건들이니까. 그리고 만일 다시 한번 왕창 벌고 싶으면 남북을 이간질 시켜서 또 터뜨리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이제는 그런 이간질에 무작정 말려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남북이 모두 얼마쯤은 성숙해졌으니까. 김일성 이 남으로 쳐 내려올 때만 해도 그는 강대국들의 음모를 알아차리기에는 너무도 어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무기상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인 한 사람이 있다. 신동엽이 그렇다.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을 보면 북쪽군대는 두만강으로 남쪽군대는 제주도 서귀포로, 모두 달려가서 무기들을 몽땅 물 속에 내던져 버리자고 선동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시가 남북에서 모두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면 무 기상들은 이런 방해꾼을 암살해 버렸을 것이다. 또 안 그랬더 라도 그는 우리의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가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수사기관들이 당시의 이 무명시인을 알아보 기 전에 그는 곧 죽어서 감옥 행을 면한 것이다. 다음 7일이 바로 30주기가 되는 날이다. <본지주필·문학평론가>

E TX1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파는 나라는 미국이다. 전 세계 무기시장의 44%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기를 내놓고 일부 장관들까지도 각국에 외판원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무기 장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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