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기 장사는 북한도 하고 있다. 재래식도 팔지만 아마 미사일도 팔고 있을지 모른다.
어느 나라나 무기가 없으면 생존이 끝장나니까 그 시장규모는 막대하다.
2차 대전 후에 보통 사람들은 평화가 왔다고 좋아했지만 사실 은 좋아할 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온 나라의 힘을 쏟아 붓 던 거대한 군수 공장들이 딱 멈추고 도산 사태가 벌어지며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 돌아 온 젊은이들이 거의 모두 실업자였다. 그러므로 국가 경제가 무기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나라는 전쟁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일 수밖에 없다.
2차대전 후에 이런 슬픔을 달래 준 것이 우리의 6·25전쟁이다. 그것이 끝난 다음에 대를 이어서 그들을 기쁘게 해준 것이 월남전쟁이고. 그 다음에는 걸프전이 있고 지금도 심심하 면 두드려 패는 이라크전이 있다.
이런 무기 장사를 위해서는 우리처럼 휴전만 하고 여전히 마주보며 으르렁거리게 만든 장치는 대단히 머리를 잘 쓴 장치다. 무기는 긴장 상태만으로도 팔아먹을 수 있는 물건들이니까. 그리고 만일 다시 한번 왕창 벌고 싶으면 남북을 이간질 시켜서 또 터뜨리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이제는 그런 이간질에 무작정 말려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남북이 모두 얼마쯤은 성숙해졌으니까. 김일성 이 남으로 쳐 내려올 때만 해도 그는 강대국들의 음모를 알아차리기에는 너무도 어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무기상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인 한 사람이 있다. 신동엽이 그렇다.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을 보면 북쪽군대는 두만강으로 남쪽군대는 제주도 서귀포로, 모두 달려가서 무기들을 몽땅 물 속에 내던져 버리자고 선동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시가 남북에서 모두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면 무 기상들은 이런 방해꾼을 암살해 버렸을 것이다. 또 안 그랬더 라도 그는 우리의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 가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수사기관들이 당시의 이 무명시인을 알아보 기 전에 그는 곧 죽어서 감옥 행을 면한 것이다. 다음 7일이 바로 30주기가 되는 날이다. <본지주필·문학평론가>
E TX1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파는 나라는 미국이다. 전 세계 무기시장의 44%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기를 내놓고 일부 장관들까지도 각국에 외판원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무기 장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