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싸나토로지협회(이사장 임병식)가 고려대 평생교육원과 5개 대학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인 대상 국제표준죽음교육전문가 과정 교육을 지난 12일 실시했다. 국제싸나토로지는 죽음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구현하는 학문으로, 국제싸나토로지스트(임종치유사)를 양성해 임종과 죽음, 사별을 당한 이들에게 전문적인 정신적 위로와 케어를 담당한다.한국싸나토로지협회는 미연방 호스피스협회와 협력교류기관 협정을 맺어 호스피스 및 연명치료 정책에 대한 연구 및 포럼, 호스피스 전문 인력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수업에는 일반인 외에도 불교와 기독교, 카톨릭 등 여러 종교인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 윤리’를 주제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 즉 연명의료 자기결정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안용모 교수(한국싸나토로지협회 부회장)는 “싸나토로지는 어떤 종교나 신앙, 죽음에 대한 태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임종자 신앙의 색깔이나 종교에 따라 가장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죽음을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 결국에는 맞이해야 하는 죽음을 생각해봄으로써 삶을 좀 더 의미 있고 윤택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죽음의 긍정적 재인식’을 중점으로 실시되고 있는 1기 과정은 내달 16일 수료식을 끝으로 15주 과정이 마무리 된다.

한국싸나토로지협회 임병식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죽음’은 무겁고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받아들이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전했다. 임 이사장은 “최근 미디어의 영향 등을 통해 어린이들도 간접 죽음을 경험하고 있다. 국제표준죽음교육전문가과정을 통해 배출된 전문가들이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 전하고 이 같은 인식이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평생교육원 ‘국제표준죽음교육전문가과정’ 2기 수업은 오는 9월 개강되며, 2기 과정에서는 ‘반려동물의 죽음과 그 대처’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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