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80명 중 투표참여 교수 547명... 514명 "불신임"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이용구 총장 불신임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재단에 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13일 오전 중앙대 흑석캠퍼스 R&D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총장 불신임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대상자 880명 중 547명이 스마트폰과 이메일 응답 방법을 통해 무기명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참여자 93.97%인 514명이 총장불신임에 찬성했다. 불신임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33명에 그쳤다.

교수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로 이용구 교수를 중앙대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음을 선언한다”며 “교수로서 최소한의 자존감이 남아있다면 자리에 연연하는 구차함을 보이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100년 중앙대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이 총장 불신임을 결정했다. 학교법인(재단)은 교수의 의사를 수용해 즉시 총장을 해임하고 민주적인 방식에 따라 신임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새로운 총장 선출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새로운 총장의 조건으로 △높은 학문적 역량 △교육자로서의 도덕성과 인품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 △학문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능력과 인식 등을 꼽았다.

교수협은 지난 2일 이용구 총장이 스스로 약속했던 학교 쇄신 방안 두 가지를 지키지 않고 말로만 해결했다고 지적하며 5일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은 학교가 처한 혼란과 위기를 초래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첫 번째는 대학운영위원회에 재단 참여를 배제하도록 학칙을 바꾸겠다는 것과 두 번째는 학내 언론 통제를 인정하고 ‘중대신문’의 교수주간제를 복구하고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앙인’의 운영방식을 쇄신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투표결과는 아니지만 대다수 교수가 불신임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총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용구 총장은 지난 2013년부터 총장직을 수행한 뒤 한 차례 연임해 2017년 2월까지 임기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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