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적성검사 실질 영향력 확대…2017학년도엔 폐지

수능 최저기준 2개영역 등급합에서 3개영역 등급합으로 확대
전체취업자 절반 이상(52%)이 대기업·공기업에 취업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최근 이공계열의 인기가 되살아남에 따라 국내 유일한 국립특성화공과대학인 금오공대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실제 금오공대의 취업 지표는 눈부시다. 전체 취업률은 70%가 넘고, 이 가운데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한 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심지어 국내 10대 대기업 취업률도 3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금오공대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2개 영역 등급합에서 3개 영역 등급합으로 변화를 줬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취지다. 적성검사는 문항당 배점을 기존 4점에서 올해 5점으로 확대해 학생부 대비 영향력을 높였다. 농어촌학생 전형의 자격기준도 대폭 강화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역인재선발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소재 일반계고교로 지역제한을 뒀다. 고등교육의 고른 기회 제공을 위해 특수교육대상자전형도 신설했다.

■ 올해 수시 827명 선발…전체 정원의 61.1% = 금오공대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 9개 전형, 학생부종합 1개 전형으로 총 827명을 모집한다. 수시 비중은 지난해 58.2%(814명)에서 올해 61.1%(827명)으로 소폭 늘었다.

일반전형은 일반학생Ⅰ, 일반학생Ⅱ 등 2개 전형으로 610명을 모집하는데 작년과 동일하게 일반학생Ⅰ은 적성검사를, 일반학생Ⅱ는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일반학생Ⅰ의 학생부 대 적성검사 실질반영비율은 약 5대 5로,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적성검사 문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되므로 학교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은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언어영역(국어, 영어)과 수리영역(수학)에서 총 60문항을 출제하며 시험시간은 80분이다. 시험은 10월 17일(토)에 실시하며, 원서접수 결과에 따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실시될 예정이다. 적성검사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2017학년도에는 폐지된다.

그 외 특별전형은 △국가보훈대상자(15명) △창업 및 발명특기자(10명) △기회균형할당제(14명) △특수교육대상자(15명) △농․어촌학생(49명) △특성화고교출신자(4명)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40명) 전형이 있다.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100% 학생부로 선발한다.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은 1단계 학생부 100%, 2단계 심층 구술면접으로 선발한다.

이상의 학생부교과전형은 전형별로 수능최저학 력기준을 적용(특성화고교출신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 제외)한다. 미리 전형별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kit인재전형으로 70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모집단위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심층면접은 모집단위별 면접위원 3인이 개별면접형태로 20분 내외로 진행된다. 수험생의 잠재력 및 성장가능성, 기본품성, 학습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중요하게 본다. 면접일정은 11월 14일(토)로 예정돼 있다.

■ 불붙는 이공계 열풍…주목받는 금오공대의 경쟁력 = 금오공대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필요한 ‘전문화된 고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80년 설립된 전국 유일의 국립 특성화 공과대학이다. 최근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이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금오공대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금오공대는 취업률과 취업의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전체 취업률은 지난 2013년 70%를 기록해 9년 연속 ‘다’그룹(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 취업률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단지를 배후로 둔 덕분이다. 금오공대가 위치한 구미시에는 삼성, LG 등 27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지역 내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는 입지조건은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2013년 취업자 가운데 삼성그룹 137명을 비롯하여 10대 기업 취업률이 약 33%에 달해 질적으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취업의 질은 96%에 이르는 유지취업률로 이어진다. 2014년에는 이보다 조금 하락했지만 전체 취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52%)이 대기업 및 공기업에 취업해, 취업의 질은 더욱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LINC·ACE 등 정부재정지원 사업 휩쓸어 = 금오공대는 각종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휩쓸며 교육 인프라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6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며 LINC사업, ACE지원사업과 함께 국책사업의 트리플 사업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대학특성화사업단에 3개의 사업단이 선정됨으로써 5년간 135억 원의 국책사업비를 확보했다. 대학특성화 사업을 통해 산학협력·창의인재 양성 특성화대학의 발판을 마련하고, 지난 6월 선정된 ‘창조ICT융합인재양성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사업에 선정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업을 통해 이끌어내는 우수한 성과물들이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경우는 우수대학에 선정되며 1만 명 이하 대학에서 1위를 차지했고, 2단계 LINC사업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LINC사업은 대학과 학생이 지역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산학공동체의 구심점에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금오공대는 청년 실업난 해결을 위해 지역 대학이 학생과 기업 CEO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LINC 육성사업단은 ‘학생과 기업체 CEO간의 1:1 멘토-멘티 결연’을 주선하여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경험이 풍부한 CEO들이 제공하는 산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하우를 공유 받고, 대학은 취업 채널을 구축하는 ‘윈윈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경북권 최초로 지식재산교육선도사업에 선정되어 특허청과 지식재산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역 및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학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지역 기업과 지속적으로 맺고 있는 MOU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산학협력의 성과는 그동안 축척된 금오공대의 체계적 교육 인프라 기반 위에서 나온 것이다. 금오공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인터뷰]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잘 드러내는 내용으로 스토리텔링을 잘해야”
지광한 입학관리본부장

- 2016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공학 및 이학계열은 수능 수학 포함 2개 영역의 등급합에서 3개 영역 등급합으로, 경영학과는 수능 상위 2개 영역에서 영어 포함 3개 영역으로 바뀌었다. 탐구영역도 계열에 관계없이 지난해 2과목 평균에서 올해는 상위 1과목만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변화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강도는 기존과 같다. 다만, 공대에서도 갈수록 영어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과목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다.”

- 전형별 구체적인 기준은.
“일반학생Ⅰ, Ⅱ전형은 13등급 이내, 농․어촌학생전형은 15등급 이내, 기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은 16등급 이내가 최저기준이다. 이 때 공학 및 이학계열 지원자가 수학A형을 선택한 경우 ‘등급+2’를, 경영학과 지원자가 국어A형을 선택한 경우 ‘등급+1’을 적용한다.”

- 올해 적성검사에 대해 설명한다면.
“적성검사는 작년과 달리 문항당 배점을 기존 4점에서 5점으로 확대했다. 적성검사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학생부 한 등급을 만회할 수 있는 적성검사 문항수는 2.25문항에서 2.16문항으로 낮아졌다.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학생은 국어의 경우 기본적인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 비문학작품의 독해력을 갖추어야 하며 어휘, 문법 등의 국어사용능력을 길러야 한다. 영어는 독해문제가 다수를 차지하고 문법과 어휘문항이 지문 안에 포함되어 있어 기본적인 독해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학은 기본개념을 충분히 갖추어야 문제의 출제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적성검사는 EBS를 연계하여 출제하므로 EBS교재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그 밖에 전형별로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나.
“농․어촌학생전형의 경우 자격기준을 유형1(지원자와 부․모 농어촌거주)의 경우는 고교 3년에서 중․고 6년으로, 유형2(지원자만 농어촌거주)의 경우 중․고 6년에서 초․중․고 12년으로 대폭 강화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역인재선발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소재 일반계고교로 지역제한을 두고 있다. 전형요소면에서는 심층면접의 실반영점수를 100점에서 200점으로 높여 면접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대학 인재상과 모집단위에 맞는 활동 등을 꾸준히 해 온 학생들의 합격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된 것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을 위한 팁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신의 진로가 확실하여 진학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온 학생이 유리하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자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되,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교과관련 교외수상실적, 공인어학성적 등은 기재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신입생이 누릴 수 있는 장학 혜택은.
“금오공대는 전국 최저 수준의 등록금과 1인당 연간 260만원의 장학금 혜택으로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이 75.6%에 달한다. 사실상 ‘반의 반값등록금’으로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대학이다. 특히 지방대학 특성화사업단의 재학생은 1인당 2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등록금 부담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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