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설립·운영규정’상 기준 없어
지역별·설립별 '천차만별'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대학 3곳 중 1곳은 기숙사 수용률이 20년 전 대학설립·운영규정 기준인 1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는 기숙사 관련 규정이 없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기숙사 수용률과 대학 간 기숙사비 차이도 컸다.

15일 대학교육연구소가 2014년 기준 국공립대 40개교, 사립 155개교 등 전국 195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과 기숙사비를 비교분석한 결과 국공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20.6%, 사립대는 17.4%로 나타났다.

기숙사 수용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한 대학은 전체 대학 3곳 중 1곳 꼴인 66개교(33.8%)나 됐다. 서울시립대(7.4%), 인천대(9.7%) 등 국공립대학이 7개교, 세종대(5.6%), 이화여대(8.3%), 숙명여대(8.7%) 등 사립대학이 59개교였다.

기숙사 수용률이 15%이상 30%미만인 대학이 가장 많아 76개교(39.0%)였으며 30%이상 45%미만은 28개교(14.4%), 45%이상 60%미만은 11개교(5.6%) 등으로 나타났다. 수용률이 100% 이상인 대학은 8개 대학(4.1%)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 종교대학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수용률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2011년 20.7% △2012년 20.6% △2013년 21.0% △2014년 21%인 반면, 수도권은 △2011년 12.8% △2012년 13.5% △2013년 13.3% △2014년 12.8%로 비수도권에 비해 크게 낮았다.

국공립대와 사립대 간 기숙사 비용도 차이가 상당하다. 1인실 기준 사립대 월평균 기숙사비는 31만 8000원으로 국공립대 기숙사비인 21만9000원보다 10만원 더 비쌌다. 2인실은 사립대 19만7000원, 국공립대 13만9000원이었으며 3인실은 사립대 15만원, 국공립대 11만8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50만원 이상인 대학 기숙사도 11개교(10.6%)나 됐다. 40만원 이상 50만원 이하인 대학이 13곳(12.5%)이었으며 30만원 이상 40만원 미만은 18곳(17.3%)이었다.

현재 기숙사 관련 규정은 ‘대학설립·운영규정’에 의해 기숙사를 교사(校舍)시설 중 지원시설로 분류한 것이 전부다. 대학에서는 전체 교사(校舍) 면적(교육기본시설, 연구시설, 지원시설) 내에서 기숙사를 필요에 따라 갖추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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