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필훈(전주비전대학 아동복지과 교수)

최근 대학 키워드는 구조개혁, 특성화, 청년실업, 대학서열화, 정원감축일 것이다.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해 일부 대학은 적극적인 유학생 유치와 국제협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과 맞물려 대학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발전상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정부 정책은 행복교육을 꿈꾸며 산업과 사회에 맞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고 있는 것일까. 정원감축과 경쟁력 강화는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학과구조조정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대학생 취업난이 해소될까.

최근 교육부의 단호한 대학구조조정은 5년 전 부실대학에 불이익을 주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5등급으로 나누고 최하위등급은 퇴출이라는 형태로 진행해 이달 말 최종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대학평가를 통한 ‘줄세우기’라고 비난하지만 실질적으로 저출산이라는 대명제하에 자연스럽게 단계적인 정원감축과 교육의 질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오는 2023년까지 입학정원 16만 명 감축이 예상된다. 수도권도 지역대학도 모두 예외는 아닐 것이다. 서울권의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 차원에서 학과 통·폐합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검증과 민주적인 의사절차가 없어 학생들과 교수들은 학과 정체성과 학문의 자유 등 정당한 명분을 가지고 산발적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전문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선 차별화가 가능한 분야를 선별적으로 공략해 집중투자하고, 대학 간 유연한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확보, 대학교육과 기업 현장 프로젝트를 병행해 실무경험을 축적한 우수인력을 기업에 공급하는, 이른바 수요자 지향적 교육프로그램을 지향해야 한다. 외국에도 눈을 돌려 입학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특약학과 또는 협약학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지역사업과 연계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따라서 평생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을 통해 산업현장의 직무수행완성도가 높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고 2018년까지 전문대학 전체 취업률을 80%까지 향상시켜 전문대학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몇 가지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최근의 대학구조개혁은 정원감축과 대학의 질 제고라는 틀에서 더 나아가 대학이 추구하는 목표와 이념에 맞고, 특히 전문대학은 그 안에 이룬 성과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세계화와 맞추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대학생들에게 유리한 기업과 산학협력이 이루어져야 하고 유수한 연구소 내지 기업을 유치하고, 학술 내지 전문기술교류가 가능한 유수한 대학과 자매결연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 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지역산업과 연계된 전문적인 기업의 핵심역량을 갖춘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본질적인 교육과정과 취업률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학입시환경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미래세대가 경쟁력을 가지고 자존감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선진국의 교육정책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학령기 초기부터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과 더불어 대학 경쟁력을 위한 아낌없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 교육부의 2015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인간상은 지식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상으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것을 학교에서부터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기본적인 스펙 외에도 자기만의 스토리, 인턴십, 리더십, 독서, 봉사, 창의성 등의 요소들을 갖추도록 충분히 대비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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