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전략 구체화하되 학습 마무리에도 최선을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9월 모의평가 이후 심리적 긴장이 풀어지는 경우가 있다. 성적이 잘 나오면 안심하는 이유도 있지만, 당장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공부’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9월 9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수시모집의 총 선발인원은 24만976명으로 이는 전체 모집인원인 35만7278명의 67.4%에 달한다.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9월 모의평가 이전에 세웠던 수시 지원 계획을 보다 구체화시켜야 한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조언으로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점검해본다.

■ 9월 모평 성적은 지원기준 아니라 최종학습 기초자료 =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한다. 그러나 실채점 성적표를 받아보고 가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9월 가채점 점수를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9월 모의평가 결과는 어디까지나 수능 시험 때까지의 학습계획을 세우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월 모의평가와 6월 모의평가를 비교해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면 수시에서는 소신 지원을 해서 목표 대학을 다소 상향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와 학생부 성적에 비해 낮다고 판단되면, 학생부 중심전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체로 수시에서 지원은 상향 2개, 소신 2개, 적정 2개를 섞을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현재 2개영역 등급 합이 6등급이 나오는 학생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이 등급 합 5인 대학 두 군데, 등급합이 6인 대학 두 군데, 등급합이 7인 대학 또는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으로 두 군데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즉, 수능에서 성적이 더 오를 것도, 동시에 떨어지는 것도 대비를 해서 지원해야 한다.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50% 이상이 실제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해서 응시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사점을 명심하자.

■ 대입전형마다 지원 가능한 졸업연도가 다르다 = 졸업연도가 맞지 않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학생부 교과 중심 전형에 지원을 고려하는 재수·삼수생들은 지원 가능한 졸업연도를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 교과성적 비중이 큰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이나 추천전형 등은 지원가능 졸업연도를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화여대 고교추천 전형은 재수생과 졸업예정자로 지원을 제한하며, 광운대 교과성적우수자,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숙명여대 학업우수자 전형 등 여러 전형에서 삼수생인 2014년 2월 이후 졸업자까지 지원 가능하다. 건국대(서울) KU교과우수자 전형과 한국외대(서울) 학생부교과-일반전형은 2011년 2월 이후 졸업자부터 지원 가능해 졸업생의 지원이 많은 전형이다.

수시모집 일부 전형에서는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자격을 제한해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생의 지원이 불가능한 전형들도 있다. 단국대(죽전) DKU인재 전형, 연세대(서울) 학생부교과 전형은 현재 고3 수험생들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들로, 재학생 입장에서 보면 성적이 우수한 재수생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국대(서울) KU자기추천 전형, 고려대(안암) 학교장추천 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 전형, 이화여대 고교추천 전형 등은 재수생인 2015년 졸업생들까지도 지원이 가능한 전형이다.

반면 대부분의 논술 전형을 포함한 다수의 전형에서 졸업연도를 제한하지 않아 졸업예정자뿐만 아니라 재수삼수 이상의 수험생들에게까지 지원 기회가 열려 있다. 건국대(서울) KU논술우수자 전형, 경희대(서울) 네오르네상스전형, 논술우수자 전형, 고려대(안암) 일반전형, 서강대 논술 전형, 서울시립대 논술 전형, 성균관대 성균인재, 글로벌인재, 논술우수 전형, 연세대(서울) 일반전형, 중앙대(서울) 학생부교과·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논술전형, 한국외대(서울) 논술 전형, 한양대(서울) 학생부종합(일반)·논술전형 등은 졸업연도를 제한하지 않는다. 2016학년도 수시 전형도 재수생 이상의 수험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정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원자격을 꼼꼼하게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수시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 대학별 복수지원 정보 확인해 기회를 내것으로 = 수시 모집에서는 6회 지원 범위 내에서 전형 간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많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 간 복수 지원을 금지하거나 중심 전형별로 하나의 전형에만 지원을 허용하는 등 특정 전형 간 복수 지원을 제한하기도 하므로 대학별 복수 지원 관련 지침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잘못된 중복 지원으로 인한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경희대(서울)은 캠퍼스 간 복수 지원이 불가하며, 네오르네상스 전형과 고른기회, 단원고 전형 간 복수 지원을 금지하는 등 일부 전형 간 복수 지원이 제한되어 최대 4회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 고려대(안암)도 학교장추천 전형과 융합형인재 전형 간, 기회균등특별전형 간 복수 지원을 제한했고, 동국대(서울)은 학생부 종합/학생부 교과/논술/실기 중심 전형별 1개 전형의 지원을 허용하되 Do Dream 전형과 나머지 학생부(종합) 전형 간 복수 지원은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학생부 종합 전형과 논술전형 간 복수 지원만 가능해 최대 2회 지원할 수 있으며, 서강대는 알바트로스특기자 전형 내에서 외국어특기자, 수학․과학특기자, Art&Technology의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등 대학별, 전형 유형별로 복수 지원 방침이 다양하다.

다만 중복 지원이 허용되더라도 전형 간 대학별고사 실시일이 겹칠 경우 지원 기회를 잃게 되므로 대학별고사 일정도 복수 지원 정보와 함께 체크해야 한다.

■ 11월 14일은 ‘논술데이’…대학별고사 일정 꼼꼼히 체크해야 =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수능 이후인 11월 둘째주와 셋째주 주말에 일정이 몰려있어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모집단위별로 논술 시행일이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의 논술 일정을 정확히 확인하고 지원해야 수시 지원 기회를 허비하지 않을 수 있다.

2016학년도 수시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을 보면 수능 직후 주말인 11월 14일과 15일에 경희대(서울), 단국대(죽전),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 가장 많은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는 14일 자연계열, 15일 인문계열이 논술을 실시하나 성균관대는 반대로 14일 인문, 15일 자연계열 논술이 실시하는 등 대학마다 계열별 시행일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서울) 등과 같이 학과나 단과대학별로 논술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누는 대학도 있으므로 세부 시간까지 잘 살펴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건국대(서울),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연세대(서울) 등이며, 서울시립대는 올해 논술 일정을 수능 이후에서 수능 전인 10월 6일로 변경함에 따라 지원자들은 수능 결과에 관계없이 논술고사에 응시하게 된다.

지난해 수능 전에 논술을 실시했던 한양대(서울)은 수능 이후로 논술 시행 날짜를 다시 변경해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알고는 있나? 특목대·과기원·산업대 등은 ‘보너스 지원’ = 수시지원가능 횟수는 6회까지이다. 하지만 특정대학에 대한 지원은 횟수에 포함이 되지 않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과 산업대학은 수시지원횟수에 포함이 되지 않는 대학이므로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일종의 추가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선 자연계열 상위권학생들은 KAIST, GIST, DGIST, UNIST 에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과학고 조기졸업제한이 되는 첫 해이므로 일반고 상위권 자연계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산업대학인 청운대와 호원대도 지원횟수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이므로 관심을 가져보자.

▲ *표: 유웨이중앙교육. 2015년 8월 대학별 전형요강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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