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등교육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고등교육의 현주소 진단과 미래사회 환경변화의 예측을 통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첫째, 정보통신 기술에 이어 바이오 및 나노 기술 등의 과학기술 혁신이 심화되면서 고등 기능인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고 이에 적합한 인재양성 및 교육체계 혁신이 필요합니다. 향후 세계적인 기술경쟁시대에 선두에 서기 위해 우리나라의 고등교육도 학문분야별 연구를 지양하고 창의적인 융합기술관련 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둘째,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고령화, 가족형태의 다양화 및 웰빙 문화에 대한 욕구가 결합하면서 고등교육의 시장은 축소될 것이나 평생학습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정부는 대학의 구조개혁을 현장과 소통하며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크게 영향을 받을 지방대학은 지역의 산업수요에 맞는 대학의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셋째, 현재 세계 여러 나라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자원 확보와 만성적인 식량, 수자원 부족에 고심하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의 이용과 투자 및 제도 등이 일체가 되는 지속가능한 발전교육이 필요합니다. 자원고갈과 자연재해를 타개하기 위해 해양생명공학분야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고 친환경 녹색산업의 부상을 준비해야 합니다.

넷째, 신흥시장의 부상과 글로벌화 확산으로 세계의 부와 경제 질서는 서구국가들로부터 아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아세안과 중국의 부상 등으로 인한 고등교육에 대한 영향력도 변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세계 정치경제 지형 변화 및 국가 간 교역 증가에 따라 미래 고등교육은 글로벌화가 필연적입니다.

다섯째, 우리나라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고등교육의 담당과 역할이 국공립보다 사학의 비중이 높다. 미래 유망분야 및 국가 전략산업 분야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은 시장에 맡기지 말고 국가가 담당해야 할 것이고, 또한 전문능력과 자질 중에서 기초학문분야는 국가가 지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공립 대학은 사립대학이 소홀한 기초학문분야와 인문분야 인력양성에 좀 더 방점을 두는 반면에 사립대학은 자신이 소재한 지역산업체와 지역기관이 필요로 하는 특성화된 강점분야를 도출하고 이 분야의 인력양성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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