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등교육 현장은 두 가지 배경 원인으로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세계 대학들이 공통으로 느끼고 있는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래 교육 패러다임의 대변화에 따른 것, 다른 하나는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입학자원의 급속한 감소로 대학 존폐의 갈림길에 직면했습니다.

미래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각각 예측은 다르지만 적어도 오늘의 대학 형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와 미래가 ‘정보사회’라는 공통적 범주로 놓고 봤을 때 ‘사이버대학’, ‘학사 일정이 없는 대학’, ‘캠퍼스가 없는 대학’, ‘모든 인류에게 개방되는 대학’ 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개별 대학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배구조와 집단이기주의 등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미래가 다양하게 그려지길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보입니다.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할 때입니다.

대학입학자원의 감소는 그야말로 눈앞에 닥친 고등교육기관의 위기입니다. 최근 정부가 대학구조조정 평가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박수치기 어려운 걸 봐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 원인을 찾지 않고 현상만 보려고 하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현재의 모든 대학이 21세기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눈앞의 성과를 위해 정치가 교육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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