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수능' 탓 지난해보다 한층 경쟁 더 치열해져

대학구조개혁평가 여파도 감지···시립대·홍익대 하락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쉬운수능'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 상위권대 입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보험용으로, 중상위권은 상향지원으로 이들 대학에 원서를 넣는 것이다. 한 문제로 수능 등급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불운과 행운을 대비해야 하는 혼란스런 입시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을 끝으로 가톨릭대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광운대, 아주대, 명지대, 한양대(ERICA), 가천대. 국민대, 상명대(서울), 한성대 등 수도권 30개 대학을 포함한 모든 4년제 대학의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수도권 30개 대학의 평균경쟁률은 5만4884명 모집에 100만3803명 지원으로 18.2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18.78%에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모집인원은 5만2043명 지원자는 97만7268명이었다. 

대학별 경쟁률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강대가 차지했다. 서강대는 37.4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 △한양대 31.56대 1 △성균관대 27.52대 1 △건국대 23.81대 1 △경희대 23.67대 1을 기록했다.

서강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탐구 과목을 2과목 평균에서 1과목 반영으로 축소해 지난해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일부 낮아진 영향으로 지원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양대의 경우 지난해 이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데다, 지난해까지 수능 전에 실시하던 논술고사 일정을 올해는 수능 후로 미룬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몇몇 대학의 경쟁률 하락은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A등급에 포함되지 못한 '인서울' 대학은 모두 경쟁률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립대는 747명 모집에 1만2319명이 지원해 경쟁률 16.49대 1을 기록해 695명 모집에 1만2882명이 지원했던 지난해 경쟁률(18.54대 1) 보다 상당폭 하락했다.

홍익대와 숙명여대도 각각 지난해 △11.97대 1→10.76대 1 △14.28대 1→14.02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반면, 예상을 깨고 A등급을 받았던 세종대는 지난해 17.93대 1에서 올해 20.55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가천대와 서울여대, 숭실대도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논술중심)의 경쟁률이 높아 서강대 논술전형이 75.88대 1, 한양대 논술전형 72.98대 1, 경희대 논술전형 69.68대 1 등에 달했다. 

모집단위별로는 의예과, 경영학과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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