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목소리' 쓴 기자출신 작가···14번째 여성 수상자

▲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올해 노벨 문학상은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에게 돌아갔다. 알렉시예비치는 노벨문학상의 14번째 여성 수상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다음(多音)의 작품을 써왔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우크라이나 스타니슬라브에서 벨라루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벨라루스국립대 언론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신문사와 잡지 기자로 일하며 소련 비극과 붕괴를 시대적으로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간 전쟁,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글로 옮겼다.

1985년에 펴낸 그녀의 첫 소설 '언우먼리 페이스 오브 더 워'(The Unwomanly Face of the War)는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얘기를 다뤄 200만 권 이상 판매됐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다큐멘터리 산문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됐다. 이밖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마지막 증인, 어린이를 위한 솔로' '아연 소년들' '죽음에 매료되다' 등 작품이 있다.

그녀의 책들은 19개국에서 발간됐다. 알렉세이비치는 또 21개의 다큐멘터리 영화 시나리오와 3편의 희곡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의 파트릭 모디아노(69)가 수상했다.

상금은 800만 크로나(한화 약 11억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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