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절반 못 채운 대학 11개 , 교육 부실 우려돼

3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사이버 대학이 학생 수요가 격감하면서 올해에는 신입생을 모집정원의 절반도 뽑지 못해 존폐 귀로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정숙의원(한나라당)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받아 분석한 ‘사이버대학 실태’ 에 따르면 전체 사이버 대학이 올해 모집한 신입생은 1만9백87명으로 모집정원 2만3천8백50명의 46.06%에 불과했다. 특히 15개에 달하는 국내 사이버 대학 가운데 모집정원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사이버대학이 8개에 달했으며, 동서사이버대학과 원광시이버대학은 각각 모집정원의 9.5%와 8.3%를 뽑는데 그쳤다. 그나마 서울디지털대학이 모집정원 2천4백명 가운데 94.08%인 2천2백58명을 선발해 가장 높았으며, 한양사이버대학이 1천5백명 정원에 1천2백95명(86.33%)을 뽑아 뒤를 이었다. 모집정원의 절반 이상을 채운 사이버 대학은 이들 대학 외에 서울사이버대학(66.34%)과 한국싸이버대학(52.94%) 등 2개로, 나머지 11개 대학은 정원의 8.3~ 44.14%로 등록 학생이 저조했다. 사이버 대학은 지난 2001년 경희사이버대학 등 8개교가 인가를 받아 모집정원의 81.5%인 4천6백여명의 신입생을 뽑았으나 2002년에는 대구사이버대학 등 7개가 추가되면서 모집정원 대비 56.09%로 학생 모집 비율이 떨어졌으며, 올해에는 국제디지털대학이 신설되면서 모집비율이 다시 46.06%로 격감했다. 김정숙 의원은 이에대해 “교육부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정원을 증원하고 인가한 것이 주 요인”이라며 “사이버 대학들도 이제 전문화된 교육 내용과 질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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