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문제 늘어나 수험생 체감 난이도 높아질 것

읽기, 문법 관련 문항 수↓· 빈칸 '문장 채우기' 추가 출제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토익(TOEIC)이 10년 만에 문제 유형과 문항수를 바꾼다. 듣기영역에서 3인이 대화하는 내용이 새로 출제되고 독해 지문 수는 늘어나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느끼는 파트1·2·5의 문항 수는 줄어드는 반면 어렵게 느끼는 파트3·6·7는 늘어난다.

토익 출제기관인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는 5일 서울 더 프라자 호텔에서 '2016년 신(新)토익' 유형 개정 사항을 발표했다. 신토익은 듣기와 읽기영역 모두 구성이 바뀐다. 다만 전체 문항수는 듣기영역과 읽기영역 각각 100문항씩 총 200문항으로 동일하다.

이번에 바뀌는  토익은 내년 5월 29일부터 시행된다. 이처럼 토익 유형과 문항 구성이 대폭 바뀐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만이다.

변경사항으로 듣기영역에서는 다수의 화자가 대화하는 상황이 추가되며, 대화의 내재된 의미를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되던 사진묘사 영역인 파트1과 파트2의 문항수가 줄어들고 파트3의 문항 수는 늘어났다. 또한, 일부 대화문에서 말의 길이는 짧아지고 대화를 주고받는 횟수가 늘어난다.

일부 대화문에 생략형, 문장의 일부 등이 포함되고 듣기와 함께 도표나 그래프와 같은 시각정보를 보고 푸는 문제가 출제된다. 이외에도 대화문과 설명문에서 맥락상 말하는 이의 의도를 묻는 문제도 출제된다.

읽기영역에서의 변경사항은 문법영역인 파트5의 문항수가 줄고, 빈칸 채우기 문제가 나오는 파트6와 지문독해 영역인 파트7의 문항 수가 늘어났다. 지문흐름의 이해도를 묻는 신유형이 출제된다.

더불어 지문 중간에 들어갈 맥락에 맞는 '문장'을 찾는 문제와 주어진 문장이 지문의 어느 위치에 들어가야할 지를 찾는 문제가 새롭게 추가된다.

이외에도 지문 독해 문제에서는 3개의 지문을 연속으로 읽고 문제를 푸는 유형이 추가 된다. 기존에 지문 2개를 읽고 풀던 것에서 지문이 1개 추가되는 것이다. 새로운 지문 유형으로 현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자메시지나 온라인 채팅 대화문이 출제된다.

성적표 역시 변경된다. 기재되는 평가 항목도 4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 대화를 듣고 화자의 의도나 암시하는 바를 이해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항목이 추가된다.

펑 유 ETS 토익프로그램 총괄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어를 말하고 쓰는 방식이 변하므로 시험 문제도 바뀌어야 한다"며 "현재 통용되는 언어 사용의 실태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개인이 갖추어야 할 언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토익 시험 일부를 업데이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난이도가 쉬운 문제유형은 문항 수를 줄이면서 독해 지문 수를 늘리고 새로운 유형을 추가해 수험생의 체감난이도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험 문제에 메신저·온라인 채팅 대화문이 출제되고, 복수지문과 맥락을 묻는 질문이 강화돼 다소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ETS는 다만 이번 문제 유형이 다소 바뀌더라도 토익 성적 차이는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시험 난이도와 전체 시험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수잔 하인즈 ETS 평가개발부서 시니어 디렉터는 "유형이 달라졌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변화 내용을 미리 설명하고 샘플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기 때문에 수험자들은 이를 보며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신토익 샘플 문제 등 이번 개정사항은 한국토익위원회 홈페이지(http://www.toei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신 토익 변경사항 (출처 : 한국토익위원회)

■ 신(新)토익 예상 Q&A

-TOEIC을 새롭게 바꾸는 이유는?

영어 사용 방법이 진화하고 변화함에 따라 영어 시험과 문항들도 변해야 한다. 그리고 수험자의 영어능력을 올바르게 평가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가 시험문항에 반영돼야 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10년 간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사용돼온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포함하게 된다.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 채팅 대화문을 지문으로 출제하게 된 배경은?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업무환경이 글로벌화하고 서로 다른 지역에서 상호 교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문자메시지와 온라인 채팅은 보편적인 의사소통 방식이 되고 있다.


-문자 메시지, 온라인 채팅 대화문에 흔히 사용되는 줄임말(Abbreviations)이나 약어(Acronyms)도 출제되는지?

일부 문항에서 문자 메시지나 온라인 채팅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기는 하나, 줄임말이나 약어는 다루지 않는다. 모든 수험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줄임말이나 약어는 지역 또는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듣기(L/C) 파트에 나오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영어 사용 비율에 변화가 있나?

그렇지 않고 이전과 동일한 비율로 출제될 예정이다.


-ETS는 업데이트의 이유에 대해 언어 사용의 변화에 따라 시험 문제도 마찬가지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추후 추가적인 업데이트 계획이 있다는 의미인지?

ETS는 TOEIC 시험이 수험자와 활용기관의 요구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동안 일상 생활 및 비즈니스 환경에서 나타난 영어 사용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ETS는 향후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험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이변 변화로 수험자 및 성적 활용 기관이 갖게 될 이점(Benefits)은 무엇인가?

수험자들은 최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임을 입증할 수 있게 되고, 비즈니스 환경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능력을 익힘으로써 실제 상황에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TOEIC 성적을 활용하는 기관들은 성공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TOEIC의 유용성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TOEIC의 첫 시행일자는 언제인가?

ETS는 2016년 5월 29일 새로운 시험을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과거 시험과 난이도 차이는 있나?

아니다. TOEIC의 전체 난이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ETS는 시험난이도, 시험시간, 문항 수, 성적체계, 문제 수준 등을 동일하게 디자인하고 개발했다. 새로 시행되는 시험에 응시한 수험자의 성적과 기준 시험에 응시한 수험자의 성적이 같다면 해당 성적은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문제 분량에 변화가 있나?

대화문 중 화자가 서로 주고 받는 대화의 길이는 대부분 짧아지므로 이해하기 쉬울 것이며 시각 정보가 출제되는 문항의 지문길이도 마찬가지로 더 짧고 간단해진다. 이와 함께 기존 시험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대화문에는 단어 수 제한을 두었다. 문제 일부에 대한 유형 변경 외에 문제의 난이도, 시험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


-도표, 그래픽, 약도 등 시각 정보가 포함된 문제를 풀기 위해 영어실력 이상으로 요구되는 다른 능력이 있는지?

일상생활 중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유형의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메일을 확인하거나 도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말로 전달되는 정보가 눈으로 확인되는 정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수험자가 문제에서 접하게 될 시각 정보들은 간단한 내용으로 구성되며, 제시되는 단어 수 또는 숫자는 제한적이다. 각각의 시각 정보와 시험 문항에서 요구되는 읽기의 양은 기존 시험의 Part 3, 4에서 요구되는 읽기의 양과 거의 동일하다. 시각정보를 이해하는 데 특별히 요구되는 스킬은 없다.


-업데이트로 인해 성적표 양식에 변화가 있나?

새로 발급되는 성적표에는 평가 항목(Abilities Measured)이 하나 추가된다. 이 항목은 대화문을 듣고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유형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기존 네 개의 평가항목이 다섯 개로 늘어난다. 새로운 평가 항목을 통해 수험자는 본인의 장단점을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고 향후 영어학습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성적 활용기관은 의사소통 능력을 더욱 세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단, 새로 추가되는 항목은 각 수험자의 성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업데이트 시행 후 수험자가 성적표 재발행을 요청할 경우 업데이트 이전의 성적표가 제공되나, 아니면 새로운 평가항목(Abilities Measured)이 추가된 성적표가 제공되나?

성적 유효기간은 시험 시행일로부터 2년이다. 2016년 5월 29일 업데이트 시험 이전에 응시한 정기시험에 대한 성적표 재발급을 원할 경우, 네 개의 평가항목이 기재된 기존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 그리고 2016년 5월 29일 응시한 수험자는 다섯 개의 평가항목이 기재된 성적표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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