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 하반기 연수회 개최

전공·교육방법 특성화, 새로운 교육수요 발굴, 학생선발 방식 변화 강조

▲ 황보 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12일‘2015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에서 ‘전문대학 인(人)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인 학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전문직업인이 되도록 육성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명백한 운명이다.”

황보 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12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 엠블호텔 그랜드블룸에서 열린 ‘2015 한국전문대학 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에서 ‘전문대학 인(人)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황보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미래사회의 트렌드와 전문대학의 강점·약점을 분석하고 앞으로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당면한 전문대학의 위협요인으로 △인구 감소와 더불어 선취업 후진학을 위한 마이스터·특성화고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인한 고등교육 진학 인구의 급격한 감소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전문대학과 폴리텍의 직업교육 경쟁 심화 △여전히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직업교육과 학술교육이 따로 구분돼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일반대학의 평생교육단과대학, 폴리텍의 증설 등으로 전문직업인 양성이라는 기존 전문대학의 역할을 여기저기 분산시키고 있다”며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잡는 게 중요하다는 식의 정부 정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문대학들도 ‘전문직업인 양성’이라는 본래 정체성을 되찾고 더 이상 상급학교 진학 준비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학들 중에도 여전히 일반대학이 담당해야 될 학술중심·순수어학중심의 과들을 개설해놓은 경우가 있다”며 “게다가 ‘일반대학 편입이 가능하다’,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 등을 전공 소개란에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 연수회에 참석한 115개의 전문대학 155명의 교무·입학처장이 황보 은 사무총장의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결국 급격한 사회변화와 여러 위협 가운데 살아남을 해법을 전문대학의 강점인 ‘직업교육’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공과 교육방법의 특성화, 평생교육·외국인 유학생 등 새로운 교육수요 발굴,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선발이 중요하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지금처럼 성적으로 줄을 세워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직업교육사정관(가칭)’ 제도를 통해 직업교육에 대한 의지가 강한 학생을 우선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솔개는 40세 정도가 되면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노후된 깃털과 발톱, 그리고 부리를 자기 스스로 교체한다”며 “전문대학도 변화를 피해갈 수 없다면 솔개처럼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그 변화를 지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각 전문대학의 적극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에는 115개의 전문대학에서 총 155명의 교무·입학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첫 날인 12일에는 △최정수 한국영상대학 자체평가위원장의 ‘대학 구조개혁 대응 사례’ △권재길 NCS분과위원장의 ‘NCS기반 교육과정 가이드라인 개편’ △최병철 춘해보건대학 교무입학처장의 ‘NCS 유보분야 교육과정 개발 운영 사례’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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