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신청 및 연구윤리 검증 후 내달 초 무순위 임용추천

▲ 당선 소식을 접한 전호환 제20대 부산대 총장 1순위 임용후보자(사진=한명섭 기자)

[부산=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제20대 부산대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로 전호환 교수(조선해양공학과)가 선출됐다.

전호환 1순위 후보자는 17일 부산대 장전캠퍼스 경암체육관에서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전체 805표 중 574표(71.3%)를 얻어, 231표(28.7%)의 정윤식 교수를 무려 343표차로 따돌렸다.

전호환 총장임용후보자는 “학교가 처한 상황이 아시다시피 여러 해결해야 할 산이 많아, 기쁘다는 말씀을 드리기에는 어깨가 무겁다”며 “교육부 임용제청을 받도록 겸허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교육부로부터 임용이 된다면 학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전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제19대 총장후보로 출마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 최근까지 대외협력부총장을 역임했다.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 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현재 영국조선학회 펠로우, 부산시 조선기자재산업육성 자문위원,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대한조선학회 사업이사 등을 겸하고 있다.

합동연설에서 그는 “대학의 자율성과 역량 강화 간 균형을 유지해야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 불거진 소송전 등 위기에 대해 “부산대의 명예를 되찾고 재정위기를 타개할 능력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교수 본연의 임무인 교육 연구에 충실했고 행정경험을 가진 사람이 총장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자는 학생의 미래 교수의 긍지, 직원의 보람이 공존하는 국립대학을 핵심가치로, 공약으로는 △글로벌 국립대학 구현 △학부교육의 개혁 △최고의 연구환경 구축 △PROME 복지환경 조성 △대학 자율성 실현 △아름다운 캠퍼스 구축 △3500억원 상당의 발전기금 조성 등 7가지를 내세웠다.

1차 투표에서는 전호환 후보가 전체 1119표의 유효표 중 417표(37.3%), 정윤식 후보가 350표(31.3%), 장익진 후보가 185표(16.5%)를 얻어 2차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율은 선거인 1355명 중 1121명이 참여해 82.7%를 기록했다. 2차 투표에서는 유효표 1074표 중 전호환 후보가 517표(48.1%), 정윤식 후보가 382표(35.5%)를 획득했다. 

▲ 17일 부산대 경암체육관에는 제20대 총장을 직접 뽑으려는 교수와 직원, 조교, 학생 선거인들이 투표소를 가득 메웠다.(사진=한명섭 기자)

2차 투표 결과 2위를 차지한 정윤식 교수는 결선투표 직전 갑자기 후보 사퇴를 선언했으나, 복수의 후보자를 교육부에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사퇴 의사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정 후보자는 “부산대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2순위 후보자격을 사퇴하겠다고 생각해 의사를 밝혔지만 후보추천 절차가 그렇지 않으니 번복하고자 한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하고 결선투표에는 형식상 참여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부산대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18일부터 3일간 이의제기 절차를,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는 부산대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두 후보에 대한 연구윤리 검증절차를 거친다. 검증절차가 마무리되면 총추위에서 부산대 본부에 최종 선정결과를 통보하며, 본부는 교육부에 순위 없이 가나다 순으로 전호환 교수와 정윤식 교수를 임용후보자로 추천하게 된다.

부산대는 이변 없이 검증절차 등이 진행될 경우 내달 8일 전후로 교육부에 추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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