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 “강소대학 만드는 게 목표”
[심층대담]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 “강소대학 만드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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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감동주는 총장 되고파 "

“대학구조개혁평가 방식 이해 안 가”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WCC(World Class College,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전문대학 부문 1위, 산학협력선도대학, 6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전국 최다 선정, 글로벌현장학습 전국 최다 파견, 유니테크(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 Uni-Tech) 등 대부분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최초’ 혹은 ‘최고’ 수식어를 석권하고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대구에 있는 영남이공대학. 이 대학은 지난 1968년 고 박정희대통령이 산업역군을 양성한다는 목표아래 설립한 전문대학이다. 설립 후 잘나가는 대학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박정희대통령 서거 후 주인없는 대학으로 2000년대초 까지는 아주 힘든시기를 보냈다.  1988년 금속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이 대학에 적을 둔 이호성 총장은 교무처장 재임시절부터 학교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다니기 시작, 지난 2009년 총장이 되고나서부터 학교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시작,  위와 같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취임 후 6년 째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이 총장은 “작지만 강한 대학의 전형으로 만들고 싶다”며 여전히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학교가 올해로 47주년이다. 총장직을 맡아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세상의 변화에 따라 국가인력양성체계도 바뀌어야 한다.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이 우선이다. 고등교육의 구조적인 측면이 과연 적합한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 이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는 항상 의문이다. IMF 당시 노동시장이 축소돼 고용규모가 줄어들었고 고용형태도 계약직이 대부분이었다. 비정규직으로 사람을 쓰다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우리 전문대학생들을 전문가로 만들어줘야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총장으로서 교내 학과 포트폴리오를 현실에 맞춰 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저항과 진통을 겪었다. 교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그들과 철학적인 부분에 동의를 구하고 공감을 하면서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 전문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가운데 교육 체계가 가장 경직돼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유연성이 없다. 농경 사회일 때는 양반 교육만 받으면 됐지 경제적 활동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경제 활동하는 구조로 전부 바뀌었다. 삶의 질 측면이나 살아가는 모든 형태들은 교육에서 오는 건데 노동시장 구조를 보면 학문 중심을 고집할 수가 없게 됐다. 일부는 필요하겠지만 학생 배출 규모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노동시장 구조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국가적인 책무가 된 것이다. 이 시장 안에서 일반대와 전문대학의 교육 비율이 맞지 않다. 일반대에도 노동시장과 동떨어진 교육이 있는데 평생교육, 교육 생산적인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등급을 받은 이유는.
“평가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번 평가에 국민이 동의한다고 보나. 이번에 우리 대학 수시전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비 거의 비슷한 수치의 경쟁률이긴 하지만 약간 높아졌다. 국민이 구조개혁평가를 인정한다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당국의 평가 방식이 서툴렀다. 평가위원들 가운데 어느 한쪽에서 높은 점수를 주면 끝나는 체계다. 평가 자체에 신뢰가 안 가기 때문에 결과도 신경 안 쓴다.”

-입학자원 감소에 대한 대안은 있는가.
“고등교육시장의 총체적 위기다. 교육시장은 인구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산업구조와도 연동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교육시장도  수도권이 크다. 해외 사례를 보면 교육기관이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비수도권 지역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순수한 접근을 통해 학생들 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 대안은 강소대학이 돼야 한다는 것. 다양한 교육을 통해 졸업생들에 대한 대우, 사회에서의 평가가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 일반대의 경우 논문 편수 등의 평가가 있는데 전문대학은  달라야 한다. 교육시스템의 낙후된 부분이 있다면 교육의 본질을 살핀 후 수정 보완해야 한다. 기능적 부분에 대해 다양화돼야 한다. 수업연한다양화가 왜 중요한가. 후세들이 질 높은 교육을 통해 맞춤형 인재로 산업구조에 매칭 돼야 한다. 다시 말해 부모 등골이 휘게 만들면 안 된다는 말이다.”

-4년제 대학도 2년만 공부하고 졸업할 수도 있지 않나.
“캐나다의 경우 3년 배우고 학사학위를 따는 과정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도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커리큘럼을 줄여 1년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독일의 선진 직업교육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은 이렇게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정체돼 있다. 교육의 순기능적인 측면에서 일반대와 전문대학 간에 양보할 것은 하고 보완해야 할 사안은 고치는 게 맞다. 수업연한다양화를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교육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의 전문대학 지원 정도는.
“정부가 능력중심사회를 강조하면서 직업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진로개발 측면에서도 체험학습 및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고 있다. 전문대학 유관기관들은 이를 고등교육과 매칭시키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 교육부 내에 전문대학 업무를 담당하는 과가 2곳 정도는 있어야 한다. 부처입법이 고려가 안 되는 것인가 싶은데, 전문대학을 활성화시키려면 직원이 많아야 한다. 직업교육을 개발하려면 그만큼의 인력 보충이 돼야 한다. 국가적인 지원이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전문대학 입안과 관련된 교육부 관료가 줄어드는 것은 이에 배치된다.”

-학생들에게 감동스토리를 주는 총장이 되고 싶다 하셨는데.
“2000년대 초까지 대학에 주인이 없는 바람에  모든 것이  힘들었다. 교무처장 등을 맡으면서 새벽 3시까지 일했고 총장이 되면서 조직 문화를 완전히 바꾸려고 노력했다.  학교에 주인이 없으면 머슴이 나태해지는 법이다. 교직원들을 머슴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교직원들이 똘똘뭉쳐 학사업무, 특히 학생들 지도에 나선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에 더해서 학교를 더욱 더 발전 시킬 수 있을고 학생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있다. 학교 재정이 어렵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교비로 해외 연수를 보내고 공부시켰더니  나름 쓸만한 인재가 되어 돌아왔다.  우리 학교 입학전에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던 학생들이 입학 후 인사도 잘하고 씩씩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보면 절로 힘히 솟는다. 학생들에게 감동스토리를 주는 총장이 되고 싶다”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
“1년 4개월 정도 남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총장이 누가 되더라도 학교가 잘 운영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놓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등교육의 위기가 심화된 현 상황에서 올바른 환경을 만들어놔야 한다. 또 직무능력향상을 위해 학과별로 독립된 직원 평가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2017년 시범운영을 위한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도 만든다. 기숙형 대학 안에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 교육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가 더 중요한 가치라고 본다. 기초과목 65%에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과목들로 편성 가능한 전공코어를 35%로 개설할 예정이다. 일반대 학생들과 비교해도 견줄 만하고 손색이 없는 학생들을 배출해 내는 것이 목표다.”

이호성 총장은…
1959년생으로 영남대 금속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일본 게이오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1986년 대한중석 초경합금본부 기술연구원을 시작으로 태평양야금 기술 이사 등으로 재직하다 1988년 영남이공대학 금속과 전임강사, 2001년부터는 금속과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9년부터 총장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양지원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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