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5개 사이버대학에 1만6천8백명으로 정원 증원

평생학습체제로 전환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온라인 강좌가 대학가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15개에 달하는 원격 사이버 대학이 출범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 강좌는 현재 경제 사정이나 시간상 제약을 받는 성인들이 1차 대상이지만 사회 수요에 맞는 교육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어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하다. 국내 사이버 대학 실태와 현황, 학생 모집 계획들을 살펴본다. ◇ 사이버 대학 실태 올 3월 처음으로 문을 연 사이버대학들의 운영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학기 등록률이 일반 대학보다 높은 80%로 나타나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덜어냈다. 올해 문을 연 국내 사이버 대학은 총9개로 이 가운데 경희사이버대, 서울디지털대, 세종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한국디지털대, 한국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등 7개는 학사학위, 나머지 세민디지털대, 세계사이버대 등 2개는 전문대다. 이 가운데 서울사이버대는 초기 등록률이 낮아 재단이 신일학원으로 바뀌기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6개 사이버대학이 지난 10월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어 국내 사이버 대학은 모두 1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4년제는 대구대의 대구사이버대, 원광대의 사이버게임대, 한양대의 한양사이버대, 동서대의 동서사이버대, 교육업체 스칼라피아의 아시아사이버대 등이며 2년제는 영진대의 영진사이버대로 모두 6개다. 이번에 인가된 사이버 게임대는 지난 90년 이후 23.9%의 성장을 보이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등장한 게임산업 분야를 관심으로 해 게임경영학, 게임창작학, 게임디자인학 등 6개학과로 구성되며 아시아디지털대는 영상문예, 디지털영화연예, 디지털경영학 등 5개학과로 편성된다. 또 영진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국제공인 컴퓨터프로그래밍학과와 비지니스미디어학과 등 공업계학과를 특화영역으로 삼았으며, 새길디지털대는 특수교육영역을 다루는 통합교육지원학과를, 한양사이버대와 동서사이버대는 콘텐츠관련학과에 각각 특화된 모습을 보여 인가를 받았다. 이번에 인가된 6개 원격대학은 다음달 15일까지 내년도에 개설될 교과목들에 대한 콘텐츠 8주분 이상을 개발해야 하며 내년 1월 이후 학생을 모집해 3월에 개교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사이버 대학 정원은 기존 9개 대학 1만2천9백명, 신설 6개 대학 3천9천명 등 모두 15개 대학 1만6천8백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표 2> ◇ 사이버대 등록금 1백50만원선 사이버 대학의 등록금은 학점당 수강료 형태를 취하는 대학과 학점당 수강료를 낮추는 동시에 기본 등록금을 받는 대학으로 양분돼 있다. 한국디지털대학, 경희사이버대학, 세종사이버대학, 서울사이버대학 등이 학점당 수강료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록금은 20학점을 기준으로 최저 1백20만원선에서 최고 2백만원선이다. 한국디지털대학을 예로보면 1백40학점을 이수하는데 학점당 6만원씩 총 8백40만원이 든다. 올해 처음 문을 연 사이버 대학의 재학생들에게도 '병역법시행령 개정안이 11월 중순께 확정' 내년부터는 일반대학과 동일하게 입영연기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사이버대 인기학과는 단연 정보통신 부문인 웹, 인터넷, 게임 등의 학과다. 이런 학과에는 관련 분야 경력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 협정맺은 타 대학과 학점교류 불가능 사이버 대학에 등록하려는 사람은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우선 국내 사이버 대학들이 대학간 학점교류 협정을 맺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법 및 시기 등의 문제로 사이버대학과 기존 대학간 학점교류는 현재 불가능한 형편이다. 세종사이버대의 경우 동일 재단인 세종대와 학점교류 협정을 맺고 사이버대 학생이 학기당 6학점을 세종대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세종대 학생은 사이버강좌를 수강할 수 없게 돼 있다. 다만 고 3학생 수시모집 합격자에 한해 컴퓨터 관련학과와 영어 2개 강좌만을 수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사이버대의 수업시간 및 출석 체크는 일주일 분의 수업을 일주일이나 이주일 동안 공시를 하여 놓고 학생이 수업하기 편리한 시간에 수업하면 된다. 학생이 수업을 들었던 부분까지 표시가 되어 있어 다시 들으실 때 그 다음부터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수업을 마쳤을 때에만 출석체크가 된다. 시험도 인터넷상으로 이루어지며 중간, 기말고사 이외에 수업시간마다 쪽지시험, 토론참여도 과제물제출 등 모든 콘텐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나에 따라 성적이 부여된다. 도서관 이용은 인터넷도서관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 교육 콘텐츠 개발비도 천차만별 사이버대학의 원격교육을 이끄는 매개체는 교육콘텐츠이며 교육콘텐츠 개발에 드는 비용은 대학마다 차이가 크다. 콘텐츠개발비는 1학기 1과목에 2천만∼3천만원을 투입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1백만원대를 투입하는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지난 4월 9개 사이버 대학 관계자들의 모인 자리에서 밝혀졌다. 또 과목에 따라 투입되는 비용 차이도 발생하고 있다. 9개 사이버 대학중 한국디지털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은 1백% 자체 교육콘텐츠 개발 및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디지털대학은 연간 20여억을 투입, (주)디유넷에 아웃소싱으로 1학기 49개 강좌, 2학기44개 강좌 등 총 93개 강좌를 제작했다. 한국디지털대학의 올 예산은 40억원으로 예산의 절반을 교육콘텐츠에 투입하고 있다. 콘텐츠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서울디지털대학의 경우 연간 8천만원을 들여 71개 강좌를 개발했다. 교육콘텐츠 개발비는 교안의 멀티미디어 제작비, 촬영비, 콘텐츠 종합가공비, 웹 개발비 등에 주로 소요된다. '제작 툴'(방식)은 액티브 튜터(교수설명 삽입가능), 애듀웨어(Eduware), 플레시 제작, HTML(동영상 제작이 아닌 텍스트), 이지펜(Easypen)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동영상의 경우 중간에 끊김현상이 자주 발생는 단점이 있고, HTML방식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제작비가 가장 적게 드는 방식은 강의를 캠코더 등으로 찍어 그대로 동영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 일부 사이버대는 1년 3학기제 도입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전문학사는 최소 80학점, 학사는 1백40학점이다. 대학마다 학칙 규정이 제 각각으로 학기당 최저 9학점에서 최고 24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년제는 사이버대학도 취업과 실무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민디지털대의 영어통번역과의 경우 영문학과처럼 문학을 깊이있게 연구한다기보다는 실제로 직장에 들어가서 업무를 보다가 영어로 된 문서처리나, 외국 바이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밖에 일부 사이버대학들은 1년 3학기제를 적용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이나 서울디지털대학 등은 3월∼6월, 7월∼10월, 11월∼2월 등 1년 3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