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건국대의 한 단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적 수치심이 느껴지는 게임이 진행돼 논란이 일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단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 26일 오후 8시35분쯤 페이스북 건국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자신을 건국대 16학번 새내기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대학생들은 원래 이렇게 노는 건가요, 제가 너무 보수적인 건지 궁금하다”며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신입생 OT 현장에서 ‘25금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통해 성행위를 묘사하는 동작을 취하는가 하면, ‘방팅’에서 술게임을 진행해 모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무릎에 앉고 껴안는 등의 행위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막말로 내가 장난감도 아니고, 강요는 아니었지만 안 하기에는 너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모르는 사람과 껴안고 그러는게 정말 싫었다. 대학생들은 원래 이렇게 노는 건가”라며 불만을 표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일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다.

27일 새벽 단과대학 학생회는 "게임 진행 중 자극적인 단어를 제시해 성적 수치심이 들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재학생 관리 소홀 문제와 함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OT의 모든 부분을 관리·감독에 관리소홀 문제가 불거진 점을 사과드린다”며 “선후배간 친목도모는 강요된 부분은 아니었지만 신입생 입장에서는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강요가 될 수 있었다는 점을 양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OT 기획단은 사과문 게시 이후에도 단과대학의 각 과 개강총회를 방문해 직접 신입생분들께 사과하겠다”며 “경솔한 판단으로 신입생 OT 의미를 폄하하고, 학교 위상에 누를 끼친 점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위해 교내 양성평등 상담실과 공동으로 추가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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