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해외취업 지원이 주된 요인

새학기 맞아 사전 준비체제에 돌입하거나 이미 선발 완료한 곳도
선정대학들 “해외취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

▲ 대구보건대학은 해외취업을 위해 다양한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도 동계방학 중 각종 해외 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의 사례발표회 모습. (제공=대구보건대학)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전문대학이 청해진대학 사업 최종선정 대학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당초 일반대학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3일 고용부 발표에 따르면 청해진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대구보건대학(미국 및 캐나다 치기공사) △두원공과대학(일본 기계 및 기계설계) △배재대(중남미 무역비즈니스) △부산외국어대(일본 IT) △영남이공대학(일본 IT 및 자동차) △영진전문대학(일본 웹 및 모바일 프로그래머) 등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배재대와 부산외국어대를 제외하면 모두 전문대학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최대 5년간 지원받는다. 지원 금액은 1인당 1000만원씩으로 학교별 선발 학생 수에 따라 달라진다.

대학 관계자들은 전문대학이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를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위한 학교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에서 찾았다.

정진호 두원공과대학 교수는 “일반대학의 경우 학문중심의 성격이 강해 취업을 학생 개인의 부분으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면서 “반면 전문대학은 수업연한이 짧은 대신 학생들의 취업에 있어서는 일대일 면담, 취업처 발굴 등을 학교 차원에서 적극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정 이유에 대해 변용주 영남이공대학 국제교류팀장은 “지난 몇 년간 학생들을 해외 취업시키면서 갖게 된 경험이 주효했다”며 “그동안 일본 산업체와의 네트워킹을 구축했으며 무엇보다 언어교육, 직무교육 등 일본 사업체에서 원하는 자격요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상문 대구보건대학 대외부총장은 “우리대학이 치기공과 최초로 미국 H3비자 취득을 시도,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캐나다 취업비자 발급을 진행, 획득시켜 해당 노하우를 축적했다”면서 “이처럼 안정적인 비자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과 43년간 쌓인 치기공과의 교육 노하우, 해외취업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을 적극 지원해주는 학교의 정책 등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 해외 취업 활성화를 위해 이태리 요리사가 영남이공대학 식음료조리계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다. (제공=영남이공대학)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일부 선정 대학들은 오는 8월 시작을 목표로 참여 학생 모집을 위한 홍보와 예비과정 운영 등 사전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두원공과대학은 청해진대학 사업 관련 자체 브로슈어를 별도로 제작해 해당 직무분야 신입생들에게 배포하는 등 학내 홍보 강화에 나섰다. 다음달 5일에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주최하는 해외취업 관련 설명회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6월초까지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예비자과정 50명과 2학년을 대상으로 한 pre K-Move스쿨과정 30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영남이공대학은 IT·기계 계열 학생 가운데 일본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특강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현재 4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오는 8월 어학·직무능력 등을 평가해 이들 중 30명을 선발한다.

이미 참여 학생 선발이 완료돼 사업 초읽기에 들어간 대학도 있었다. 대구보건대학은 이번 학기 개강과 동시에 예비자과정과 본과정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했다. 예비자과정의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영어·토익교육 프로그램이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본과정 3학년 참여 학생들은 18일 오리엔테이션과 서약서 작성 등을 시작으로 오는 25일부터 △전공실습 △생활영어·전공영어 교육 △CDT(미국 치과기공사자격증)·DT(캐나다 치과기공사 자격증) 취득 교육 프로그램이 본격 실시될 예정이다.

장상문 대외부총장은 “예비자 과정에는 1학년 30명 모집에 94명이, 2학년 30명 모집에 62명이, 본과정 3학년 20명 모집에는 30명이 지원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청해진대학 사업선정을 통해 해외취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은 “해외취업이 대학가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지 오래”라면서 “이제는 해외취업자 수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업 선정으로 해외취업의 질도 함께 고민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원공과대학도 계속적으로 질 좋은 취업처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할 계획이다. 정진호 두원공과대학 교수는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기업 탐구 및 발굴 콘테스트를 운영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본인 전공분야의 일본기업을 탐구하고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질 좋은 기업이 있다면 탐방하는 등 자연스럽게 취업과 연계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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