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변화는 시대적, 사회적 필요성과 근본적 과제인식과 개선의지에서 출발한다. 교육 역사의 흐름을 보아도 항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주변 환경에 따른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재 교육계 주변 환경에는 학령인구 감소, 사회적 요구와 교육환경의 미스매칭, 국제화의 시대적 요구 등을 들 수 있다. 변화는 대학의 구조개혁이란 과제 아래 정원감축, 특성화, 글로벌 역량 등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교육 수요과 공급을 조절하고 급변하는 시대 요구에 앞서가고 아울러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나갈 교육이 필요하다.

이에 이견이 많지 않겠지만 해법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다양하다. 교육의 뉴 패러다임이나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얘기도 많다. 여러 해법 중 공통적인 하나가 대학의 특성화라 생각한다.

특성화는 경쟁력이다. 백화점식 학과를 지양하고 고등교육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선도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경쟁이다. 경쟁력을 갖출려면 자율성과 창의적 도전, 노력과 끈기가 수반된다. 이것은 인류의 과거이자 현재이고 미래의 현상이다.

교육의 특성화에도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창의적 사고와 도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유연화(다양화)는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즉 특성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제 중의 하나란 얘기다.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에서 사회 각 분야에 필요로 하는 인재의 역량과 숙련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분야별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제한적 수업연한에 맞춘다면 당연히 효율성을 잃게 된다.

전문대학이란 기존 틀로 고도의 숙련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업인 양성에 수업연한이란 잣대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재직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과 성인학습자의 평생교육에 대한 요구 또한 필요와 정도에 따른 자율적·효율적 수업연한이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일반대학(4년제)과의 경쟁을 위한 것도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수업연한의 자율성이 고등 전문기술인 양성이라는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벗어나지는 않아야 한다.

즉, 분야별 직무수준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및 NQF(국가역량체계) 등을 기초로 적정하고 타당한 수업연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도출해야 한다. 필요한 것은 제한된 수업연한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에 따른 교육환경의 적절성이라는 것이다.

교육환경 변화의 하나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학벌중심 사회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적용해가고 있는 추세다. 수업연한이라는 기존의 틀을 고집하며 의식변화만 기대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다.

특성화가 경쟁력이라면 수업연한 다양화는 경쟁력에 필요한 주된 도구라 할 수 있다. 사회가 필요로하는 인재를 제대로 양성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학으로서는 특성화에 대한 새로운 각오로 교육 현장의 비현실적, 비효율적 요소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국제적 대학이라는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대학의 특성화는 수업연한의 유연성을 기초로 교육의 효율성과 사회성을 확보하고 끊임없이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노력이 필수적 요소라고 제언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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