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평가에 교수의 역할과 참여는 어느 선까지 이뤄져야 할까 ?

총장 선출 방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 대학과는 달리 최근 미대학가에서는 총 장 평가 작업에 교수들의 참여나 견해가 과거보다 줄어들면서 이에 대한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크로니클> 최신호에 따르면 인디애나 대학은 최근 총장 평가에 대학 이사회의 지명을 받 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 과거보다 교수들의 참여를 배제한 채 작업을 마쳤다는 지적을 받 고 있다. 교수들은 외부 컨설턴트가 겨우 6주간에 걸쳐 자신들의 참여와 견해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벌인 총장 평가 작업은 그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 다.

총장 평가 과정에 교수들의 참여가 배제되고 오히려 대학 이사회의 권한이 중앙집권식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이사회가 공식적인 평가를 핑계로 외부 인사를 고용해 평가 를 하는 것은 결국 이사회의 입맛에 맞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총장 평가 작업에 교수들의 참여가 과거보다 현저히 줄어든 채 진행되는 곳은 이 대학 외에도 올 봄에 작업이 끝난 켄터키대, 오리건주립대, 뉴욕주립대등이다.

이와 관련 고등교육 관계자들은 총장 평가 작업에 과연 교수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져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해 매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이사회와 교수들 의 지향점이 다른 탓에 총장 평가에 대부분 반대 견해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학 이사회가 주로 총장의 기금 모집 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반면 교수들은 학문적인 방향에서 지도자를 원하는 탓이다.

한편 지난 97년 대학 당국 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 이사회는 매년 비공식 적이나마 총장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협회는 총장을 평 가하는 대학의 단지 3분 1만이 광범위한 자료 수집 등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평가 작업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나머지 대다수 대학에서 이뤄지는 총장 평가 작업은 고작해야 회의 테이블에 앉아 총장의 업적을 토론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총장을 평가하는 작업을 공식적으로진행하는 미국 대학이 늘 어난 데는 대내외적으로 '타당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대학 행정 당국은 과거와는 다른 총장 평가 작업을 모색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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