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총장으로 유명세… 값 싼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개발

▲ 이영무 한양대 총장이 27일 '고온저가습용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총장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됐다. (제공=한양대)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총장이라도 연구 중단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대학과 학자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연구하는 총장'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총장은 에너지공학과 교수로 총장이 된 이후에도 평일에는 각종 회의 주재와 경영에 매진하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연구실로 출근해 제자들과 연구에 몰두한다.

이 총장의 연료전지 분리막 논문이 세계 최고의 학술지인 ‘네이처’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 총장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수소연료 자동차에 필요한 연료전지를 소형화하고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은 80~90도 온도와 습한 환경에서 작동하는데, 자동차 엔진룸은 120도를 넘기 때문에 별도의 냉각장치와 가습기가 필요했다. 이 총장 연구팀이 개발한 분리막은 고온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별도의 장치가 필요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소연료 전지막 관련 연구가 네이처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는 김태욱 교수(생명과학과), 김덕수 교수(기계공학과)와 연구원들이 참여해 융합연구로 이뤄졌다. 또 호주 연방과학기술원(CSIRO) 아니타 힐(Anita J. Hill) 부원장팀과, 현재 한양대 방문교수인 마이클 가이버(Michael Guiver) 박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총장은 분리막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는다. 12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된 2편을 포함해 360여편의 국제논문을 발표해왔다. 이 총장의 논문 피인용 횟수가 1만 4000건에 이를 정도다.

이 총장은 "현재 세계적 기상이변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등 공해발생이 없는 신재생에너지로서 수소연료전지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나노크랙을 이용해 만든 자기가습 분리막으로 청정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보급형 연료전지 차량과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만들 경우 차세대 원천기술로서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 리서치 펀드(Global Research Fund)’ 조성으로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 △글로벌기업 R&D 센터 2개사 이상 유치 △학문간 융합연구집단 육성 △세계 50위권 이내 학문분야 5개 진입 △한양대를 대표하는 10대 기술 선정과 육성 등을 목표로 '글로벌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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