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본지 논설위원/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 한국협의회장)

오늘날 21세기는 국제화가 더욱 확대되고 기하급수적인 과학 발전이 이뤄지는 시대다. 첨단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시공간이 압축되고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단일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전쟁, 테러, 파괴, 빈곤, 지구 온난화 등 새로운 지구촌 문제에 직면해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전 지구적인 화합과 협력,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이 필요한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인간의 가치관과 사회적 윤리관은 점점 쇠퇴했다. 인류가 더불어 사는 것보다는 자국과 개인중심의 경제 발전과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했고 그 결과 윤리, 도덕, 생명의 존엄성은 더욱 파괴됐다. 교육 또한 핵심인 인성 형성과 삶의 의미는 점차 간과되고 성공과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2009년 유네스코 회원국 총장 회의인 ‘유네스코 고등 교육 혁신 포럼’에서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고등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심각한 가치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차원을 넘어서, 도덕성과 영성 교육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탁월한 지식과 기술만을 강조해 온 오늘날 교육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성명서에서 고등 교육에서의 도덕성과 영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전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구촌이 당면한 전 지구적 문제와 쟁점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문제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주체 또한 사람이다. 따라서 세상을 변화시킬 근본 해결책이 바로 세계시민의식 교육이다. 교육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 뜻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제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21세기 교육은 현재와 미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성, 도덕성, 영성을 함께 배양해야 한다. 21세기는 첨단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초복잡성(super-complexity) 사회이며 총체적이고 전인적인 교육(Holistic Education)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20세기의 전통적 교육법을 고수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며 복잡한 국제적 현실에 부적절하다. 지식을 쌓는 교육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정직성, 성실성 교육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1세기 국제화시대 교육의 핵심 요소는 글로벌시민의식 교육이며, 이를 위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민의식교육은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글로벌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전인교육을 통해 사랑, 봉사와 나눔,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 수용과 존중, 인권과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중,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구촌 환경문제에 대한 공동의 책임의식 등 더불어 사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시민의식을 배양해야 한다. 사상은 교육에 의하여 심겨지고 주입된 교육은 사상과 태도를 변화시킨다. 글로벌 시민의식을 교육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의 틀이 요구된다.
국내 대학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다양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한동대는 ‘장인 공(工) ’자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장인 공(工) ’자형 교육모델을 통해 정직과 성실의 바탕 위에서 폭 넓은 지식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쌓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국제화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 개교 때부터 무감독 양심시험제도, 팀제도 등을 통해 정직성과 인성을 교육하고 있으며, 한동 명예제도를 통해 모든 말과 글과 행동에 책임지고 다른 사람을 돕고 섬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의식 함양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Why Not       Change the World?”와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슬로건을 통해 학생들에게 희생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21세기의 교육은 창의적 지식 교육과 함께 정직과 성실의 인성 교육, 지(智) 덕(德) 체(體)의 전인 교육, 특히 세계와 함께 더불어 사는 세계시민의식 등을 포괄하는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교육(Holistic Education)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를 통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을 기르고, 궁극적으로 2015년 9월 유엔이 세계의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결의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이룩하는데 기여하는 세계시민으로 양성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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