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미국 부자들의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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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 한양대 대외협력팀 과장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 (Priscilla Chan)은 지난 해 태어난 딸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살아있는 동안 자선활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재산 가치로 환산하면 약 450억 달러(한화 약 52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기부가 아니라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해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위해 자선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부부가 밝힌 기부의 이유였는데, 바로 ‘모든 부모가 그렇듯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우리 딸이 자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와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함께 하는 기부 활동 역시 흥미롭다. 빌 게이츠는 부인 멀린다 게이츠와 함께 2000년부터 세계 최대의 민간 기부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재단은 빌 게이츠 부부와 워렌 버핏 3명이 함께 공동이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워렌 버핏은 빌 게이츠와 함께 2010년부터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라는 이름의 재단을 설립해 부자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자는 ‘기부 선언(Giving Pledge)’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수백억 달러의 재산을 내놓으며 기부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이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거액 기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인 기부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기부가 다름 아닌 자신들의 자식을 위한 기부라는 것이다. ‘자식들을 위한 기부’라는 의미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해석된다. 하나는 막대한 재산을 물려줌으로써 자식들이 무엇인가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를 박탈하고 싶지 않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앞으로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결국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자본주의와 기부문화를 경험한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은 많이 생소한, 심지어 냉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기부 철학이다.

대학의 발전기금을 담당하는 부서에 근무하게 되면서, 실제 기부의 사례들을 가까이에서 접하게 됐다. 그와 동시에 기부라는 것이 말처럼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자기희생과 이타적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숭고한 행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부의 상속과 사회 환원에 대한 인식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기부 선진국’이 반드시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 [대학通]은 교직원 여러분이 참여하는 칼럼입니다. 대학행정 소회, 제언, 단상 등 주제에 제한이 없습니다. 원고지 6매 분량, 사진 1매 첨부해서 편집국장 메일(leejh@unn.net)로 보내주세요. 게재된 원고에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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