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탈락 대학들 CK, WE-UP 사업 올인

[한국대학신문 이연희·김소연·최상혁 기자]지난달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프라임)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대학들이 충격을 추스르고 다시 국고사업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프라임 사업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내부 학사구조개편 방향을 재설정하는 등 내부 문제로 약 한달간 정리 기간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대학 특성화(CK) 사업과 여성공학인재양성(WE-UP) 사업, 대학 인문역량 강화(CORE 코어) 사업,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신규 및 추가공모가 진행되는 가운데, 관심은 준비 기간이 많이 남은 CK사업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CK사업은 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내세운 사업단 단위의 사업으로, 최대 70억원까지 선정될 수 있고 그 중 30%는 대학본부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프라임 사업의 충격을 최소화 해 사업계획을 구상할 수 있는 국고사업으로 꼽힌다. 7~8월 신규 신청 대학과 재선정 평가 치르게 되면 준비기간도 넉넉한 편이다.

최근 기존 사업단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하위 30%에 해당되는 59개교 90개 사업단이 신규 신청할 사업단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게다가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존 CK사업단을 프라임 사업 예산으로 지원 받게 되는 대학들까지 겹쳐 거의 모든 대학들이 CK경쟁에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경쟁률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너나 할 것 없이 최대 규모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는 사업단을 꾸리는 데 중지를 모았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대는 재선정 대상을 포함해 최대 8개 사업단까지 지원할 수 있어 준비 중이다. 상명대 역시 가능한 최대 예산과 사업단에 맞춰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라임 사업 자체가 이공계열을 강조한 사업인 만큼 여성공학도 양성에 투자하는 WE-UP 사업도 관심사다. WE-UP 사업은 여성 친화적으로 공대 교육시스템을 개편함으로써 사회수요 맞춤형 여성 공학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교 내외의 대학에 매년 총 50억원씩, 2018년까지 3년간 차등 지원될 예정이다.

당초 여자대학 패널을 두는 방향으로 설계됐으나 여자대학 7개교 중 세 군데나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면서 패널 구분 없이 자율 공모로 확정됐다. 이와 함께 남녀공학대학들의 대대적인 러시가 예상된다.

본접수가 다음달 7월 5일 마감되기 때문에 준비기간도 충분한 편이다. 특히 프라임 사업에서 탈락했던 서울소재 대학들 사이에는 이 사업이라도 따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여자대학들도 준비 의사를 밝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승렬 국민대 기획처장은 “공대 여성 교수님들 중심으로 준비 중”이라며 “학과 하나가 아니라 여학생이 많은 학과를 중심으로 한 연합팀 형식으로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한 국립대 기획처장은 “신소재나 산업경영, 안전 분야 학과에 여학생들이 40%에 육박해, 실질적으로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비 150억원 내외로 4~7개교를 추가공모하는 코어 사업은 지난 17일 본접수 마감결과 35개 내외 대학이 신청했다. 프라임 사업 대형에서 탈락했던 대학, 프라임 소형에 선정된 대학들도 일부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3개교 내외를 추가선정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역시 10일 추가공모 접수를 완료한 결과 총 10개교 내외가 신청했다. 첫 공모에서 떨어진 대학들도 일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라임 사업 소형에 선정된 이화여대도 평단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화여대는 재직자·성인학습자를 위해 뉴미디어산업 전공과 웰니스산업 전공, 융합설계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다만 정원외를 비롯해 입학정원을 일부 성인학습수요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등록금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대학들이 있고, 지방은 특히 평생학습 수요가 적어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8월 말까지 정부재정지원사업 신청과 평가, 선정이 이어지면서 각 대학들은 방학이 무색할 만큼 재정과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황인수 전주대 기획처장은 “이번 정부재정지원사업이 현 정권 마지막 사업이다. 지금 진행하는 사업은 다 2018년에 마감이라 현 대학들이 아마 대부분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CK사업 같은 경우에는 거의 모든 대학이 참가해 아마 8대 1 이상의 경쟁률이 나오지 않을까 예측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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