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국 대학에 유해성 조사 공문 발송

오는 7월까지 조사결과 취합해 조치 예정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최근 초·중·고등학교 우레탄 트랙 유해성 조사에서 납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발견되자 교육부가 전국 대학과 전문대학에 유해성 조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레탄 트랙의 납 성분은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수도권 30개 초등학교의 인조 잔디와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조사에서 발견됐다. 조사한 25개 트랙 중 13개에서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mg/k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3월 말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초·중·고·특수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의 위해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대학은 당시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운동장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별도로 전수조사를 시행하게 됐다.

윤영찬 교육부 교육시설과 주무관은 “캠퍼스 내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 대한 유해성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국 대학에 발송할 계획”이라며 “오는 7월까지 조사 결과를 통보받아 내용을 취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오는 7월부터 공공체육시설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조사를 실시한다. 유해성 기준을 초과한 경우 시설 폐쇄, 이용 제한 등의 조처를 하는 한편, 개·보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체육시설에 포함되는 대학 내 시설의 경우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많은 수의 대학들은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사전에 유해성 조사를 준비하거나 이미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A 대학 측은 “유해성 물질 검출 이야기가 나온 직후 우레탄 트랙과 인조 잔디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인조 잔디는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우레탄 트랙은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남권 B 대학 관계자는 “최근 부설 학교에서 조사를 시행했는데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이 많이 나와 대학 내에 있는 우레탄 트랙과 인조 잔디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C 대학은 “4년 전 시공과정에서 KS 기준에 맞는 우레탄 트랙을 사용해 조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호남권 D 전문대학 역시 “우레탄 트랙 시험성적을 확인한 결과 KS 기준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직 조사계획을 세우지 않은 대학도 있었다. 충청권 ㄱ 대학은 “교육부의 지시가 있어 조사를 준비 중이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조사 일정과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같은 충청권의 ㄴ 대학은 “운동장 시설을 외부업체에서 관리하고 있어 학교 측에서는 현재 조사 계획이 없다”며 “만약 교육부에서 조사지시가 내려온다면 업체 측에서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취합해 오는 8월 경 유해물질이 검출된 대학에 권고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윤영찬 교육시설과 주무관은 “국립대는 예산을 투입해 철거나 재시공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사립대의 경우는 학교의 재량에 맡겨야 하지만 지속적인 권고와 독려를 통해 우레탄 트랙의 유해물질 제거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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