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특강

▲ 이지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교수(치과)가 지난 23일 의정부시에서 '우리아이 치아 건강하게 관리하기' 강좌를 열었다.(사진=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제공)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단 음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치아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지혜 교수(치과)가 아이들의 치아 건강 향상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부모들이 아이 양치질을 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양치 거부다. 심한 경우 소리지르거나 울면서 반항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지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 경우 욕실에서 양치질을 하기 보다는 밝은 빛을 비출 수 있는 거실로 나와 무릎에 눕힌 뒤 경우에 따라 보조자가 아이의 양팔을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아이가 입을 다물면 입술을 벌려 앞니 위주로 칫솔질을 하고 소리를 지르거나 울면서 입을 벌릴 때 어금니 위주로 칫솔질을 한다.

이 교수는 "이가 썩어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 고통의 표현으로 우는 것에 비해 엄마에게 의지하며 우는 것은 단순히 싫다는 의사표현에 가깝다"며 "운다고 양치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치질을 마쳤다면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이 사이를 청소해줘야 한다. 인접면 우식 유발률(이 사이가 썩어 양쪽 다 치료해야 하는 경우)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가 촘촘할수록 치실 사용이 습관화해야 한다.

이 교수는 "치실 사용 시 잇몸에서 피가 날 수 있는데 잇몸 자체가 약한 부위라 피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치약과 칫솔은 현재 우리나라 제품이 모두 상향 평준화돼있어 아이가 선호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간혹 칫솔에 물을 묻혀 양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거품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이기 때문에 물을 안 묻히고 양치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전쟁과도 같은 아이와의 양치질을 잘 넘기면 건강한 치아를 자녀에게 선물할 수 있다"며 "영구치가 나고 혼자 양치질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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