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역할과 위상 제고 위해 국립대 합심해야

▲ 권태환 안동대 총장이 22일 전남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6 UCN 국공립대 프레지던트 3차 콘퍼런스에서 ‘미래사회 국립대 위상과 역할 강화’에 대한 주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국립대 인재 인증 제도를 제안한다. 각 국립대가 합심해서 특정 요건을 갖춘 훌륭한 인재를 판단하는 특정 기준을 만들고, 기준을 충족하면 국립대에서 인증한 인재라는 의미로 사회에 공급하길 제안한다.”

권태환 안동대 총장은 22일 전남대에서 열린 대학경쟁력네트워크 국공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국립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제시했다.

권 총장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 1위부터 20위를 살펴보면 서울대를 제외하고 국립대를 찾을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학생들이 선호하는 20개 대학 명단에 국립대가 이름을 올리도록 국립대가 힘을 합쳐 제도를 만들면 어떨지 생각해봤다”면서 “대학 상황이나 규모에 따라 인증 학생 비율은 똑같을 수 없겠지만 국립대가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국립대 인재 인증제도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학진학률이 70~80%에 달하지만 사립대의 정원이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립대의 고등교육 보편성을 달성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국립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이어 국립대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교육부의 행·재정적 지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2000년 고등교육 예산의 60%를 차지하던 국립대 예산은 2015년에 전체의 30%로 줄었다. 이에 반해 사립대는 같은 기간 15%에서 62%로 예산 비중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권 총장은 “정부가 국립대학의 설립 취지를 간과하고 국립대학이 본연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이 부족했다”면서 강조했다.

그는 국립대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권 총장은 “물론 국립대가 사회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하는 노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국립대가 고등교육의 보편성을 확충하면서 지역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이 되는 것이 바로 미래 사회에 국립대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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